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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두피도 피부…천만 탈모인에 도움주려 'LG프라엘 메디헤어' 개발"

등록 2020.12.17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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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피부관리 기기 '프라엘' 선보인 후 의료기기 첫 도전

식약처·미국 FDA 인가…16주간 임상시험 후 모발수 늘고 굵기 20%↑

"홈케어 의료기기로, 의사 처방 없이 안전하게 탈모 치료 가능"

"4년간 개발기간과 대규모 인프라 투입 통해 합리적 가격으로 책정"

[서울=뉴시스] 사진은 왼쪽부터 LG전자 홈뷰티개발팀 김정욱 책임연구원, 홈뷰티상품기획팀 이충걸 선임, 뷰티메디컬태스크 홍성호 책임연구원 (제공=LG전자)

[서울=뉴시스] 사진은 왼쪽부터 LG전자 홈뷰티개발팀 김정욱 책임연구원, 홈뷰티상품기획팀 이충걸 선임, 뷰티메디컬태스크 홍성호 책임연구원 (제공=LG전자)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모발이 자라는 두피도 피부입니다. 피부 케어에서 역량을 쌓은 LG전자가 전문가들과 함께 천만 탈모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집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기를 만들었습니다."

LG전자 홈뷰티개발팀 김정욱 책임연구원은 17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출시한 헬멧 형태의 탈모 치료기 LG프라엘 메디헤어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기획부터 생산까지 무려 4년 여의 시간이 소요된 제품이다. 지난 2017년 '프라엘'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가정용 피부관리 기기를 선보인 LG전자는 이번에는 처음으로 3등급 의료기기 제품에 도전했다.

김정욱 책임연구원은 "저출력 레이저 탈모 치료 기술은 이미 검증받은 기술이고 미국 같은 의료 선진 시장에는 여러 경쟁 제품이 나와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저희는 고객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부분이 뭘까에 집중해서 LG 프라엘만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처음 시도해보는 의료기기 제품인만큼 생소함이 컸고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김 책임연구원은 "프라엘 미용기기는 공산품 가전제품이어서 인체 안전성 및 효능 검증에 대한 부분들을 제외하면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의료기기는 전혀 다른 차원이었다"면서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 이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외부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쭉쭉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효과를 빨리 볼 수 있을까, 머리에 쓰는 디자인인데 어떻게 하면 편하게 쓸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설계에 반영하고 검증하는 시간이 길었고 어려웠지만, 치료 목적으로 쓰이는 의료 기기이다 보니 변경 사항이 생길 때마다 식약처 담당자들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진행했다"며 "일반 가전제품을 개발할 때와는 다른 생소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부연했다.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클래스(Class) II 인가를 각각 받았다.

[서울=뉴시스] LG전자가 지난 10월 출시한 '프라엘 메디헤어'를 착용한 모습 (제공=LG전자)

[서울=뉴시스] LG전자가 지난 10월 출시한 '프라엘 메디헤어'를 착용한 모습 (제공=LG전자)

어려움 속에서 탄생한 의료기기인만큼 그는 메디헤어의 효능에 대해 자신했다.

LG전자가 경기도 소재 대학병원에 의뢰해 성인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16주간 임상시험한 결과, 메디헤어를 사용한 참가자들의 모발 수가 대조군 대비 1㎠ 내에서 평균 16.86개 증가했고, 굵기는 평균 19.46% 굵어졌다.

김 연구원은 "대학병원에서 46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주 3회, 회당 27분, 16주간 사용 후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탈모 치료는 어떤 원리로 이뤄지는 것일까? 기자가 이에 대해 묻자 김 연구원은 '저출력 레이저 치료'(Low Level Laser Therapy·LLLT)를 언급했다. LLLT는 저출력으로 레이저를 머리에 쏘면 모낭세포를 자극, 활성화시켜서 탈모증을 치료하는 원리다.

그는 "1967년 헝가리의 학자였던 엔드레 메스터가 저출력 루비 레이저를 사용한 동물 시험에서 털이 자라는 현상을 보고한 것이 최초의 레이저 탈모 치료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후 2007년 세계 최초로 레이저 탈모 치료기기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면서 레이저가 탈모 치료기 시장에서 대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수년간 시장에서는 경쟁적으로 레이저 광원 숫자를 늘리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지만, 전체 머리 영역을 레이저로 빼곡하게 채우기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며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웨이브가이드'라는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LG전자가 지난 10월 출시한 '프라엘 메디헤어'를 착용한 모습 (제공=LG전자)

[서울=뉴시스] LG전자가 지난 10월 출시한 '프라엘 메디헤어'를 착용한 모습 (제공=LG전자)

한정된 공간에서 레이저 광원 수를 늘리는 한편, 탈모 중점 치료 부위인 앞머리부터 정수리 부분까지는 웨이브가이드를 축으로 레이저 광원을 배치하고 양옆으로는 LED를 배치해 효율적으로 치료가 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헬멧 안쪽에는 촘촘한 레이저(146개)와 발광다이오드(LED·104개) 등 광원이 총 250개가 박혀 있다.

레이저와 LED를 이용한 치료기를 사용할 경우 부작용은 없는지, 주의해야 할 점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LG전자 뷰티메디컬태스크 홍성호 책임연구원은 "임상시험 시 가려움과 같은 부작용이 있었지만, 경증으로 특별한 치료없이 회복됐다"며 "특별한 질환이 없이 건강하다면 식약처 허가 의료기기인만큼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답했다.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탈모 치료를 위해 먹는 탈모약과는 달리 의사 처방이 필요없다. 홍성호 연구원은 "홈케어 의료기기라는 특성으로 의료인 관리 밖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안전하게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며 "프라엘 메디헤어 효능과 안전성을 식약처에서 인정해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본인의 상태와 적절한 치료법에 대해서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라엘 메디헤어는 남성호르몬과 유전적 요인에 의해 머리카락 밀도가 감소하는 '안드로겐' 탈모를 예방·치료하는 제품인데, 소비자들이 먼저 자신의 탈모증이 안드로겐형인지 아니면 비안드로겐형인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메디헤어는 지난 10월 예약판매를 종료하고 정식 출시됐다. 가격은 199만원이다.

[서울=뉴시스]LG전자가 대국민 사연 공모 행사를 통해 총 100명을 선정,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무상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달 말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정식 출시한다. 모델들이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0.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LG전자가 대국민 사연 공모 행사를 통해 총 100명을 선정,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무상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달 말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정식 출시한다. 모델들이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0.10.12. [email protected]

메디헤어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가격이 다소 부담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급형'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지 묻자 LG전자 홈뷰티상품기획팀 이충걸 선임은 "4년이라는 개발기간과 대규모의 인프라 투입으로 인한 부분들로 가격을 책정할 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탈모로 고통을 겪고 있을 천만 탈모인들의 지갑을 고려해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효능에 자신을 하고 있는 만큼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의미로 들렸다.

이 선임은 메디헤어를 개발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임상시험이 잘 끝나고, 출시 일정을 잡았는데 막판에 경미한 변경 사항으로 식약처 허가 일정에 영향을 받는 심사 의견이 나올까 조마조마했던게 가장 긴장된 순간이었다"면서 "잘 마무리돼서 식약처로부터 허가증을 받았을 때 가장 기뻤다. 다들 여름 휴가도 못가고 고생한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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