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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15년만에 선거…파타·하마스, 고립 우려에 화해

등록 2021.01.16 19: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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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지구=AP/뉴시스]팔레스타인인들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위치한 유엔 중동평화절차 특별조정관 사무실 앞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간 평화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사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시위대가 3국 평화협정을 상징하는 모의 관을 불 태우는 모습. 2020.09.16

[가지지구=AP/뉴시스]팔레스타인인들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위치한 유엔 중동평화절차 특별조정관 사무실 앞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간 평화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사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시위대가 3국 평화협정을 상징하는 모의 관을 불 태우는 모습. 2020.09.1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팔레스타인이 15년만에 자치의회 의원 총선거와 자치 수반 선거(대선)를 치른다.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WAFA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사무실은 전날 총선과 대선 관련 법령을 발표했다.

자치의회 의원을 뽑는 총선은 오는 5월 22일, 대선은 7월 31일, 팔레스타인 민족 평의회(PNC) 선거는 8월 31일에 각각 치러진다. PNC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입법기관 역할을 한다.

법령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을 언급하면서 "PA 수반은 선관위와 모든 국가 기구에 국토의 모든 도시에서 민주적 선거 절차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때 이스라엘에 점령됐다. 서안지구는 PA가 유대인 정착촌 지역을 제외하고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분리할 수 없는 자국 수도로 여기면서 PA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며 선거를 허용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우려했다.

팔레스타인에서 총선은 2006년 1월, 대선은 2005년 3월에 마지막으로 실시됐다. 마지막 총선은 대(對)이스라엘 무장투쟁을 주장하는 하마스가 PA 주축인 온건정파 파타를 누르고 압승했다.

하마스는 당시 총선 승리를 토대로 파타와 연립정부를 구성했지만 아바스 수반이 조기 총선을 주장하자 2007년 파타와 내전을 벌여 가자지구를 장악했다. 이후 양측이 반복하면서 팔레스타인에서 총선과 대선이 한동안 열리지 못했다.

하지만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서안지구 합병을 시도하면서 이에 맞설 '정치적 리더십의 연합' 필요성이 대두됐고 양측은 총선과 대선 개최 협상에 착수했다.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아랍 국가 4곳과 관계 정상화를 하면서 거세진 고립 위기감도 양측간 화해에 기폭제가 됐다.

영국 가디언은 PA의 발표를 두고 팔레스타인이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팔레스타인에 유화적이다.

파타는 성명을 내어 "이번 결과는 파벌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의 결과"라면서 "팔레스타인이 지난 13년간 분열의 장을 닫고 통합과 동반자 관계라는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역사적이고 중요한 순간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 파타는 세부사항을 정하기 위한 국가적인 대화도 예고했다.

하마스도 법령을 선언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어 "팔레스타인인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선거가 성공하는 것을 보는데 매우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공정한 선거 운영을 요구했다.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총선과 대선 모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했다.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 38%가 총선에서 파타에, 34%가 하마스에 투표할 것이라도 응답했다. 응답자 50%가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를, 43%를 선호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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