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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년]'방역 최전선' 보건소부터 마스크 만든 봉사자까지

등록 2021.01.18 08: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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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받으며 확진자 곁 방역전선에서 싸우는 보건소 직원들

봉사활동 비대면 소규모로 변화…단체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22시까지 연장운영하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불이 켜져 있다. 2020.12.0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22시까지 연장운영하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불이 켜져 있다. 2020.12.02.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박종대 천의현 안형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보낸 1년. 예방의 최전선 공공의료부터 정부와 공공 분야가 채우지 못한 빈 곳에 손길을 전한 민간자원봉사,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방역대책을 선보인 지방정부까지 그동안 코로나19와 싸워온 사람들의 지난 1년간 기록을 살펴봤다.

 ◇감염병 대응 최전선, 보건소의 1년

코로나19 전선에 가장 먼저 투입이 되고, 지금까지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도내 각 시·군 보건소 직원들은 지난 1년 쉼 없이 달려왔다. 보건소 직원들은 시민들의 코로나19 검사를 비롯해 역학조사, 모니터링, 감염자 이송, 자가격리 관리까지 치료를 제외한 사실상 코로나19 대응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시행된 임시 선별진료소 역시 각 시·군 보건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대부분 보건소 인력은 100여 명 남짓이다. 하지만 숙직조, 선별조, 이송조 3개조로 계속 돌아가는 빠듯한 일정에 주말, 새벽에 발생하는 확진자에도 대응해야 한다.

일부 직원은 고된 일정으로 망가진 허리와 어깨를 치료를 받아가며 일하고 있다. 한꺼번에 확진자라도 나오면 그 날은 더욱 정신이 없다. 학교나 직장에서 발생하면 적어도 1000명 단위의 인원을 하루에 모두 검사를 마쳐야 한다.

평소의 업무도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늘어났다. 숙박시설, 식당, 요양원 등 생활시설들에 대한 위생방역 업무에 더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운영하는지 관리·감독하는 역할도 보건소 직원들의 몫이다.

도내 한 지자체 보건소 직원은 "현재 인원이 조금 충원됐지만 아직도 1달에 하루만 쉴 수 있다. 보건소에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2분에 1명꼴로 하루 종일 검사를 진행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보건소 관계자는 "급작스럽게 발생한 코로나19에 대해 공무원이 대응하는 것은 맞지만 보건소 직원들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코로나19를 비롯해 또 다시 찾아올 유사 상황에 지속 대응하려면 보다 시스템을 섬세하게 정비하고 보건소 조직 강화와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체보다 개인들이 빛 났던 민간자원봉사
[서울=뉴시스]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 회원들이 홀몸어르신 등에게 전할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제공) 2020.12.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 회원들이 홀몸어르신 등에게 전할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제공) 2020.12.02. [email protected]

방역수칙을 묵묵히 따라준 일반 시민들도 든든한 버팀목이었지만 정부와 공공기관이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과 일손이 부족한 곳에 손을 보탠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가득한 한 해였다.

특히 경기지역 자원봉사는 다른 지역보다 활발했다. 연인원 30만 명으로 2위인 서울(16만 명)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자원봉사자들은 곳곳에서 활동했다. 방역활동, 공공장소 검역, 격리자 지원, 마스크 제작 배부, 취약계층 지원, 재활용분리수거 지원, 보건현장 질서 유지 등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부문도 시민들의 손길이 채웠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매일 전화로 안부를 묻고, 생필품을 전달하고, 생필품이 문앞에 쌓여있으면 관계기관에 신고해 위급한 상황을 막기도 했다. 배달과 일회용기 사용이 늘어나자 마을 단위에서 재활용품 분류에 나서기도 하고, 개인과 기업에서 후원한 물품을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역할도 자처했다.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웠던 초기 상황에서는 천 마스크를 제작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대형 단체들이 진행했던 자원봉사는 감염 우려로 활동이 위축된 반면 개인, 소규모 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어졌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임숙자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이전에 마음만 있던 분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기존에 봉사활동은 여유로운 상황에서 장기간 지속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하루 이틀이라도 손을 보태고 싶다는 인원들이 늘어났다"며 "실제로 자원봉사를 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표면으로 나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장감으로 K방역 선도하는 지방정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찾아가는 이동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주차장을 찾은 택시 기사들이 11일 오전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부산시는 무증상 감염 고리 차단을 위해 지역 택시 종사자 2만2000여명(개인택시 1만3837대, 법인택시 8600대)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이동 선별검사소를 오는 15일까지 닷새 동안 운영한다. 2021.01.1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찾아가는 이동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주차장을 찾은 택시 기사들이 11일 오전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부산시는 무증상 감염 고리 차단을 위해 지역 택시 종사자 2만2000여명(개인택시 1만3837대, 법인택시 8600대)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이동 선별검사소를 오는 15일까지 닷새 동안 운영한다. 2021.01.11. [email protected]

지난해 2월 경기 고양시에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소는 검사자와 검사대상자의 안전을 지키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는 다른 지방정부는 물론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등 K방역을 선도하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표준운영모델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렇듯 방역정책에 있어 중앙정부에서 선뜻 나서지 못하거나 놓치고 있는 정책들을 활용해 현장에 도입한 지방정부의 활약으로 방역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코로나19 초기 가족 간 감염자가 확산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확진자와 확진자 가족이 따로 생활할 수 있는 임시 숙박시설을 도입했다.

지난해 2월에는 수원 유스호스텔을 자가격리자 임시생활시설로 운영했으며, 최근에는 임시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를 비롯해 각 시군은 대중교통 소독,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종사자 검사 등 작지만 꼭 해야 하는 정책들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경제 방역도 빼놓을 수 없다. 성남시의 경우 지난해 총 2850억 원 규모로 지원한 성남형 1·2차연대안전기금에 이어 지난 15일 예산 407억 원을 투입해 성남형 3차 연대안전기금 지원에 나섰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3차 연대안전기금을 발표하면서 "성남형 연대안전기금 지원을 통해 단 한명의 고립도 없고, 제외되지 않게 촘촘한 핀셋지원에 총력을 다 해 나가겠다"며 "지금의 위기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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