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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한국교회, '찬란한 바보'의 교회가 되겠다"

등록 2021.01.21 12:11:10수정 2021.01.25 10: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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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국민 고통 동참" '허들링 처치' 추구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소강석(왼쪽)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과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 한국교회총연합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01.21.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소강석(왼쪽)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과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 한국교회총연합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0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퍼스트 펭귄'과 '찬란한 바보'를 언급하며 새해에는 교회 밖 국민들을 위해서 힘쓰는 교회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2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공동대표회장인 소강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이철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참석했다.

소강석 목사는 한교총의 신년 어젠다와 관련해 "펭귄들이 바닷가에 도착해 먹이를 구해야 할 때 퍼스트 펭귄이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뛰어든다고 한다. 이어령 교수의 표현대로, 한국교회는 이제부터 우리 사회의 퍼스트 펭귄이 되고, '찬란한 바보'의 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이를 위해 '허들링 처치'를 추구하겠다고 부연했다. 소강석 목사는 "남극의 펭귄들은 영하 50도의 혹한의 추위를 허들링의 사랑으로 이겨낸다"며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해 국민의 고통에 동참하며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huddling church)의 모형을 세워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교총에 따르면 '허들링 처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처럼 사회에 등장하는 고난과 역경을 교회가 리더십을 발휘해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한교총은 이를 위해 교조주의, 교회주의에서 벗어나 '복음'의 지평과 시야를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한교총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교회에서 확산됐을 때 대구로 가장 먼저 뛰어간 집단이 교회다. 많은 교회들이 헌신했다.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지던 것들을 교회 밖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소강석 목사는 "도와주는 건 기본이다. 우리 사회는 초갈등 사회다. 에덴의 동쪽과 같이 증오와 미움과 서로를 벼르는 세상이다.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의식있는 시민 단체까지도 함께 허들링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교총은 이외에도 신년에 '교회의 공교회성과 리더십 회복'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도 힘쓸 것 등을 목표로 했다.

이철 감독은 "현 개신교계가 연합에 실패했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제는 연합이 조직과 조직으로서의 유기체가 아니라 '소통'을 갖고 함께 걸어가는 단체가 되려 한다. 그런 의지를 갖고 걸어가야만 한국교회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 자기 교단만 생각하던 의식이 이번 코로나19 이슈로(교단)혼자로는 안 되고 함께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연합교회 전성기 때는 함께 갔다. 하지만 새천년이 오면서 개교회화가 진행돼다. 리더십 부재는 분명한 팩트다. 비개신교인까지도 교회의 공교회성을 강조한다. 한교총이 안팎으로  이것들의 회복을 위해 애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소강석(왼쪽)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과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 한국교회총연합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1.21.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소강석(왼쪽)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과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 한국교회총연합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1.21. [email protected]

한교총은 한국교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상당히 낮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교회의)윤리와 도덕성 회복 ▲사회적 약자를 돌볼 것 ▲생명존중과 건강한 가정을 기초로 한 국가 비전 제시 등을 약속했다.

정부에는 '방어적 방역'에 치중하기 보다 '자발적 방역'을 독려하는 시선을 갖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국회에는 당파 싸움을 멈추고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을 위해 대화와 타협에 힘써 달라고 바랐다. 시민사회에는 단체의 이익보다는 국민의 이익에 집중하는 대안 세력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이철 감독은 "방어적 방역은 단기간에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방역의 효과를 확실히 볼 수 있다. 정치권은 당파의 이익을 내려놓고 중심을 봐 달라. 어려울 때 대화하고 타협하는 국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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