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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주춤하자, 다시 뛰는 수도권…아파트값 상승률 9년 만에 최고

등록 2021.01.21 14:06:17수정 2021.01.21 15: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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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1월3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발표

강남권 재건축 상승 지속…강북엔 신축 강세

'GTX 효과'에 양주·고양·남양주 급등세 이어가

지방도 비규제지역 상승…부산 기장구 등 급등

'매물부족' 전세도 상승세 지속…서울 81주째↑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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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비규제지역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다시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각종 세제와 대출 규제 영향에도 강남권 재건축과 인기 단지 위주로 오름 폭이 확대됐으며, 교통호재가 있거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외곽 지역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9%로, 지난 주(0.25%) 대비 상승 폭이 0.4%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3주(0.29%)와 같이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9년만에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다만 지난달과는 판도가 달라졌다. 그동안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한 곳이 비수도권 지역이었다면, 이달은 수도권에서 상승률의 기울기가 급해지고 있다.

특히 금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31%를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2월24일(0.30%) 세운 최고 상승률을 약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서울 아파트값의 경우 0.09% 올라 3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률은 지난해 7월13일(0.09%) 이래 가장 높았고, 상승폭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0.18%)가 잠실 주공5단지를 비롯한 잠실동 인기 단지와 재건축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큰 폭의 오름세다. 잠실동은 실제 거주하지 않는 경우 주택을 매입할 수 없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인데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잠실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 문턱이 낮은 신천동 등 이웃 지역에서 아파트값 급등세가 나타나자, 매수세가 규제지역으로 회귀하는 '역(逆) 풍선효과' 현상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강남구(0.11%)와 서초구(0.10%)도 압구정동과 반포동의 재건축 단지, 도곡동의 지은지 10년 이내 신축 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최근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사업 속도를 내면서 호가 오름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동대문구(0.15%)도 역세권 신축 위주로 상승 폭이 컸다. 이와 함께 강동구(0.11%), 강북구(0.10%), 노원구(0.10%), 양천구(0.10%) 등도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0.36→0.42%)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양주시(1.27%)는 이번 주도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로 상승 폭이 컸다. 고양시(0.95%)도 덕양구(1.10%), 일산동(0.91)% 등 교통·주거 환경 개선 기대간이 높은 지역 위주로 호가가 오름세다. 의왕시(0.97%), 남양주시(0.77%), 용인 기흥구(0.63%)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0.36→0.40%)도 송도신도시가 속한 연수구(0.95%), 서구(0.40%) 등 위주로 오름세다.

지방 아파트값도 0.26% 올라, 최근 5주 만에 상승 폭이 다시 확대(0.38→0.37→0.33→0.28→0.25→0.26%)되는 모습이다.

시도별로는 부산(0.38%), 대전(0.38%), 대구(0.36%), 울산(0.36%), 충남(0.30%) 등 순으로 나타나, 지난달 정부 규제지역 확대 지정 이후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하지만 부산 기장군(0.44→1.03%) 등과 같이 규제지역 인근 비규제지역의 경우 상승 폭이 확대되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0.30%), 경북(0.28%), 강원(0.25%), 세종(0.22%) 등 전국 모든 시도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반면 전세시장의 경우 부동산 비수기에도 여전히 상승 폭이 크지만, 수도권 급등 지역의 일부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누적되는 등 시장이 숨을 고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부동산원은 전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도 0.13% 올라 8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 급등했던 강남권과 성남시 분당구 등 일부 지역의 초고가 전세 단지의 경우 최근 급격한 상승세의 영향으로 매물 누적되고, 호가가 낮아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세 매물 부족에 방학 철 학군 지역에서 매물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나타나면서, 송파구(0.21%), 강남구(0.15%) 등 강남권과 노원구(0.17%) 등 서울 주요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큰 폭의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0.26→0.25%), 인천(0.37→0.30%) 등도 전셋값 오름세가 소폭 둔화됐다.

전국은 0.24% 올라, 지난주(0.25%) 대비 소폭 축소됐다.

지방(0.27→0.25%)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세종(1.17%), 대전(0.48%), 울산(0.40%), 부산(0.33%), 제주(0.32%), 인천(0.30%), 강원(0.26%), 경기(0.25%), 대구(0.25%), 충남(0.25%), 경북(0.23%) 등 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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