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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人 59% "中, 10년 안에 美 추월"…트럼프가 남긴 불신 여전

등록 2021.01.21 16: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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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美 정치 체제, 이미 붕괴했다"

67% "美의존 줄이고 자체 방어력 필요"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외교관계협회(ECFR)는 이날 유럽 11개국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이 자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유럽인들은 53%로 과반을 차지했다. 2021.01.21.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외교관계협회(ECFR)는 이날 유럽 11개국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이 자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유럽인들은 53%로 과반을 차지했다. 2021.01.2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인 대다수는 이미 미국의 정치 체제는 붕괴됐으며,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인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그가 미국의 쇠퇴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답변했다.

20일(현지시간) 유럽외교관계협회(ECFR)는 유럽 11개국에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유럽의회 외교·안보위원회의 의뢰로 미국 대선이 실시된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 동안 여론조사업체 데이터프랙시스(Datapraxis)와 유고브(YouGov)가 실시했다.

응답자의 61%는 '미국의 정치 체제가 붕괴했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의 정치 체제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27%에 불과했다.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이 미국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59%는 '그렇다'고 말했다. 특히 스페인(79%), 포르투갈(72%), 이탈리아(72%), 프랑스(62%)의 경우 압도적으로 많은 수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비율은 평균 19%에 불과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이 자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들은 53%로 과반을 차지했다. 유럽연합(EU)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본 이들도 57%로 높았다.

[서울=뉴시스] 유럽외교관계협회(ECFR)가 유럽 11개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인의 59%는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이 미국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ecfr.eu 캡처) 2021.01.21.

[서울=뉴시스] 유럽외교관계협회(ECFR)가 유럽 11개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인의 59%는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이 미국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ecfr.eu 캡처) 2021.01.21.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체제를 겪은 미국에 대한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미국인을 신뢰할 수 없다'라는 질문에 33%는 '그렇다'며 불신을 나타냈다. 독일의 경우 53%가 미국에 대한 불신을 표했다.

미국이 안보 우산이 되기 때문에 자체적인 방어 능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비율은 10%에 그쳤다. 유럽은 미국에 의존할 수 없으며 자체적인 방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응답은 6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중 갈등이 벌어질 경우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이들은 60%에 달했다. 미국의 편에 서겠다는 비율은 22%, 중국 편에 서야 한다는 비율은 6%였다.

ECFR 관계자는 "소란스러웠던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에 대한 유럽의 태도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것은 분명하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현재 세계를 형성할 미국의 능력에 회의감을 품고 있다"며 "옳든 그르든 많은 이들은 EU가 보다 독립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유럽인들이 미국이 정치적으로 힘을 잃고, 중국이 세계 강대국 자리를 추월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은 바이든 행정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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