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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방역 큰 변수…12월 악몽 재현될 수도"(종합)

등록 2021.01.23 15: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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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도전은 더욱 거세지고 무서워지고 있어"

영국·남아공 변이 확보…설 전까지 치료제 효능 평가

"최악의 경우 치료제·백신 효과 문제 생길 가능성도"

영국 변이, 치명률 30% 높을 가능성…전파력도 강해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방역당국이 23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일본 등에서 변이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방역의 큰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은 물론 치명률도 더 높고 기존 항체의 방어 능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보고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확보하고 기존 치료제의 효능이 유효한지 등에 대한 평가에 착수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지난 21일 영국·남아공 변이주를 확보했다"며 "항체 치료제의 효능을 세포주 수준에서 평가할 계획이다. 그 결과는 설 연휴 이전에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도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고 심지어 무서워지고 있다"며 "변이가 등장한 것이 그 핵심이다. 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변이가 속속 발견되면서 전파 속도는 물론이고 중증도도 높아진다는 발표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의 큰 변수 중 하나"라며 "현재 국내 기초재생산지수가 0.82 정도인데 현재와 같은 수준의 거리두기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만약 영국 변이가 국내에 광범위하게 퍼진다면 바로 1.2로 올라간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의 악몽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아침 영국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치명률도 더 높아질 수 있기에 매우 두려운 상황"이라며 "치료제와 백신도 도전에 직면해 있다. 조사·분석 중이긴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효과에 대해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최근 영국, 남아공, 브라질, 일본 등에서 다양한 변이가 발견되고 있다. 이 중 영국 변이의 경우 감염력이 30~70% 가량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고 치명률도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30% 가량 강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22일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ITV는 위생보건 자문단(NERVTAG)의 자료를 인용해 데이터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영국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치명률이 1.3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남아공 변이는 기존 항체의 방어 능력을 무력화해 재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 연구팀은 코로나19 완치자 44명으로부터 체취한 혈액을 남아공 변이에 노출시키는 연구를 진행했다. 완치자의 혈액 중 절반은 항체가 완전히 무력화됐고 나머지 절반도 항체 반응이 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본부장은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60세 1000명 당 기존의 바이러스가 약 10명의 사망자가 발생을 한다면 새로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는 13명이 사망을 하는 것으로 30% 정도 높게 나타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변이는 작은 변이와 큰 변이가 있다. 대변이가 생기게 되면 전 지구적인 유행을 초래할 수 있는 그런 위험한 상황이 된다"며 "특별입국관리를 통해 해외로부터의 유입을 최대한 차단·지연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공 변이 등에서 보고된 재감염 가능성에 대해선 "남아공이나 브라질 같은 경우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며 "만약 기존에 형성된 중화항체가 방어를 할 때 새로운 균주에 방어를 제대로 못 한다면 지역에서의 재감염이 얼마나 등장하게 될지도 유의해서 해외 사례를 잘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남아공 변이의 감염력과 치명률에 대해서도 연구가 되는가'라는 질문에 "기존에 나와있는 치료제들에 대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해선 영국발, 남아공발 두 종류의 변이주를 확보해 일부 배양을 하고 확보돼 있는 항체치료제 등에 세포 수준에서 효능을 검증하는데 2~3주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아가 감염력이나 치명률을 연구하는 부분은 동물실험 등 다른 방법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영국의 경우 이미 지역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유행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역학적 분석 또는 모델링 기법을 통해서 감염력이나 치명률을 구분하고 있다"며 "국내의 실험실 연구 외에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역학적 연구 등에서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국내 항체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제약사가 조건부 허가를 신청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심사를 진행 중이며 최종 심사 결과에 따라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혈장치료제와 관련해 임상시험 목적 이외의 치료목적으로 32건이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사용 중이며 혈장 공여등록자는 6583명, 혈장모집이 완료된 사람은 4145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23일 0시 기준으로 115개 병원에서 3813명에게 공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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