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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에스쿱스, 걱정마세요…이미 '숙제' 풀었습니다

등록 2021.01.23 21: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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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온라인 콘서트 '인 컴플리트' 성료

[서울=뉴시스] 세븐틴. 2021.01.23.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세븐틴. 2021.01.23.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우리 다시 함께 노래하는 그 때, 그날까지 / 너를 향한 이 길은 끝나지 않을 거야 / 모든 이유와 이 길이 / 아름다운 건 네가 있어서 / 이 길의 끝에서 반환점마저 지나면 / 네가 더는 지치지 않게 내가 / 내가 널 지켜줄게 / 혹여 무슨 일 있어도 우리, 다시 만날 거야"

팬덤 '캐럿(CARAT)'의 음성으로 '우리 다시'가 울려 퍼지자, 그룹 '세븐틴' 멤버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고맙고 미안하고 보고 싶어서. 23일 오후 펼쳐진 이들의 온라인 콘서트 '인-컴플리트(IN-COMPLETE)'에서였다.

캐럿은 다이아몬드 등 보석 따위의 질량을 재는 단위다. 세븐틴이 2015년 발매한 데뷔 앨범 '17 캐럿(CARAT)' 수록곡 '샤이닝 다이아몬드(Shining Diamond)' 노랫말에서 따왔다. "1분 1초가 보석 같은 시간"이라고 부르는 노래다. 팬덤 '캐럿'이 다이아몬드 같은 세븐틴을 빛내주고, 함께 가치를 올린다는 뜻이다.

이날 앙코르 전 본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멋진 수트를 차려 입은 세븐틴 멤버들이 '샤이닝 다이아몬드'를 불렀다. 그 순간 지난 6년 동안 이들의 가치가 얼마나 높아졌고, 또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세븐틴이 약 1년5개월 만에 선보인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 19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열렸다. 세븐틴은 지난 2019년 출발한 월드 투어 '오드 투 유(ODE TO YOU)'로 작년에 세계 곳곳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모든 계획을 헝클어트렸다. 그래서 이날 팬들의 음성을 듣자 더욱 그리움이 북받쳤다. 

막내 디노는 "객석에 팬들이 없는 건 처음이라서 많이 아쉬워요. 울 생각이 없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먹먹해했다. "감정을 교류한 기억이 추억이 된 것 같아 슬프다"면서 "다시 그런 날(팬들과 함께 하는 날)이 오겠지만 지금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 "캐럿들을 직접 만나는 일을, 너무 당연하게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서울=뉴시스] 세븐틴. 2021.01.23.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세븐틴. 2021.01.23.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세븐틴은 데뷔 이후 몇년 동안 평소 소년 같은 이미지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예쁘다' '아주 나이스(NICE)', '어쩌나' 등 여름과 어울리는 청량한 곡으로 인기 그룹 반열에 올랐다. 재작년 9월 발매한 앨범 '언 오드(An Ode)'에서 절제된 섹시함을 부각시키는 등 이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에 명실상부 K팝 톱 아이돌 그룹으로 떠올랐다. 미니 7집 '헹가래'에 이어 같은 해 스페셜 앨범 '; [세미콜론(Semicolon)]'까지 음반 판매량 100만 장 이상을 돌파하며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에선, 해외 가수로는 최초로 4연속 1위 기록을 세웠다. 최근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NBC '켈리 클락슨 쇼' 등 미국 유명 토크쇼에도 잇따라 출연 중이다.

이제 단순히 '청량하다' '귀엽다' '소년미' 등 흔해빠진 표현으로 세븐틴을 수식하는 건 안일하다. 에스쿱스·호시·우지 유닛의 강렬한 '신세계'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말 그대로 세븐틴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다. 아이돌의 진짜 실력은 콘서트를 처리하는 솜씨에서 드러난다. 예능 등에서 끼로 주목 받는 것이 아닌, 진검승부의 자리다.

세븐틴은 최근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동시에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가 작년 '빅히트 레이블즈'에 편입되면서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뒤를 이어 레이블즈에 힘을 실어야 한다. 동시에 아이돌의 사회적 역할론까지 부상하면서 그에 걸맞는 무게감까지 요구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세븐틴. 2021.01.23.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세븐틴. 2021.01.23.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이날 막바지 리더 에스쿱스의 말에서도 그에 대한 부담·책임감이 묻어났다. 에스쿱스는 "누군가를 응원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 대단한 것인데, 그 대상이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 "그 부정적인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하는 것은 저와 세븐틴이죠. 그 숙제를 멤버들과 풀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부정적) 시선을 바꾸려면 저희가 더 멋진 아이돌이 돼야 하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아이돌이 돼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더 유명하고 멋있는 아이돌이 돼야 하죠. 그런 아이돌이 되기 위해 더 준비하고 남김 없이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정도면, 믿어도 좋다 싶었다. 밝음의 상징인 아이돌이 긍정적인 것이 아닌 걸 읽어낼 때 비로소 세상을 읽어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음악, 퍼포먼스 등 무대가 아이돌 세상에서 주어의 자리를 되찾을 때, 아이돌은 성장한다. 그렇게 세븐틴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가고 있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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