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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철 성추행 연신 사과…지도부 총사퇴엔 거리

등록 2021.01.26 11:14:24수정 2021.01.26 11: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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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대표 개인적인 문제…비대위 고려 아직"

류호정 "당대표 성비위 문제 해결하는 게 우선"

의총장 침통 "국민께 좌절감 안긴 점 잘 알아"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오른쪽은 심상정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1.0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오른쪽은 심상정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1.0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진형 윤해리 기자 = 정의당은 26일 의원총회에서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뼈를 깎는 쇄신'을 외쳤다. 다만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즉각적인 지도부 총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요구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현재 정의당은 김윤기 부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높아짐에 따라 당분간 현 6기 지도부 하에 당 수습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강은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의 개인적인 문제 아니냐. 우리당은 대표와 부대표를 따로 뽑는 시스템"이라며 "일부 당원 차원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지만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강 원내대표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것을 비롯해 어제 일부 논의를 진행했다"며 "내일(27일)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가 있다. 오늘 내일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대표단회의에서 당 내 (성폭력 문제) 전수조사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자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며 "구체적인 안은 배복주 젠더인권본부장이 가져와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6. [email protected]

류호정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을 묻자 "당 대표의 성비위이기 때문에 우선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류 의원은 장혜영 의원이 맡고 있던 원내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직을 이임받았다.

다만 이번 성추행 사건과 관련 없이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표결 당시 당론에 위배해 기권표를 행사한 것에 대한 장 의원 스스로 요청한 사의 표명이라고 강 원내대표는 전했다.

전임 대표였던 심상정 의원은 추후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해오면 수락할 의향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빠르게 의총장을 떠났다.

앞서 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어제 우리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큰 충격과 심려를 끼치게 된 것을 깊이 사과드린다. 당의 원내대표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성폭력과 인권 문제에 있어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했던 정의당에서도 문제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정의당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에게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고통과 좌절감을 안겨드렸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면서 거듭 자세를 낮췄다.

이어 "밑바닥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며 "피해자는 우리당 장혜영 의원이다. 장 의원의 용기와 공동체 실현을 바탕으로 철저한 쇄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아프지만 치열한 노력으로 당도 성숙하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기준도 만들어나가겠다"며 "이번 사건으로 상처받은 모든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강 원내대표의 발언 내내 참석한 의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침통한 기색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정의당은 오후 당사에서 비공개 대표단 회의를 열어 향후 당 수습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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