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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쇼크' 2030세대…"용기있는 고백" vs "가증스러"

등록 2021.01.26 15:04:04수정 2021.01.26 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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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철 대표 25일 전격 사퇴

지난 15일 같은 당 의원 성추행 혐의

"평소 지지…처음 뉴스 볼때 심장 쿵"

"젠더 평등 강조하던 당이라 더 충격"

"당 대처방식은 긍정적…한줄기 희망"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사퇴한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한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사퇴한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한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사퇴한 가운데, 대체로 정의당에게 우호적이었던 20~30대의 충격이 유독 더 큰 모양새다.

회사원 손모(28)씨는 26일 뉴시스에 "평소 정의당을 지지하는 편이다. 처음 성추행 뉴스를 봤을 때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다"며 "정의당은 평소 젠더 평등을 강조하는 당이었는데 그 당 대표가 그랬다는게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손씨는 "장혜영 의원이 쉽게 할 수 없는 피해사실을 말하는 걸 보면서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편으로는 같은 여자로서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걱정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정의당의 대처방식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당 차원에서 대처법을 밝히고 가해자도 추후 수순을 밝혀서 한줄기 희망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모(33)씨는 "성폭력 문제를 우리 사회에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해자를 확실히 처벌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왜 계속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지적했다.

취업준비생 윤모(27)씨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성추행 피해 사실을 실명 내놓고 밝히기 쉽지 않은 일인데 (장 의원이) 용기 있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이 최고징계를 내린다고 하는데 다른 당과 차별적인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정의당이 이름값을 못한다"고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른 작성자는 "원래 민주주의와 가장 거리가 먼 사람들이 '민주'를 달고 다니고 정의와 가장 거리 먼 사람들이 '정의'를 달고 다닌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 외 "진짜 한심하고 가증스럽다", "운동권의 추악함 잘 보고 있다"는 등의 댓글도 달렸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0. [email protected]

네이버 공무원 취업준비 카페(독하게공무원준비하는사람들)에도 관련 글이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당 대표가 성추행으로 사퇴하는데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경위나 설명도 없느냐"고 했다. 또 "정의당이 위태로워질 것 같다", "충격적"이란 반응도 올라왔다.

전날 정의당은 김 전 대표가 같은 당 장 의원에게 지난 15일 성추행을 저질렀으며 대표직에서 자진사퇴한다고 밝혔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제 우리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큰 충격과 심려를 끼치게 된 것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시민단체는 이날 김 전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활빈단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김 전 대표에 대한 성추행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후 단체는 정의당 당사 앞에서 규탄시위도 진행했다.

피해자인 장 의원은 고소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성범죄는 이미 형법 개정으로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가 아닌 제3자의 고발이 있어도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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