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자수첩] LG 스마트폰 철수설...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등록 2021.01.28 13:10:00수정 2021.01.28 14:59: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자수첩] LG 스마트폰 철수설...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사실상 접는 쪽으로 방향을 굳힌 것과 관련해 LG폰 사용자들이 적잖이 당혹해하고 있다.

오랫동안 LG폰만 사용한 충성도 높은 고객은 물론이고 LG 듀얼폰에 익숙해있는 고객들도 더이상 LG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눈치다. 더구나 LG가 야심차게 선보인 롤러블 폰의 출시만을 고대하던 고객들도 의아해 하고 있다.

물론 LG 측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자체 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약속하고 나선 점을 보면 사실상 이 사업을 접는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당장 AS마저 오래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부터 내놓고 있다. 다만 LG 측은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런저런 논란때문에 신 기종을 구입하려던 사람들은 '이참에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인터넷 상에 올라오고 있다.

LG모바일 사용자 카페 회원인 A씨는 28일 "기존 V50 사용자들은 어떻게 되는거냐. 서비스가 안되면 분실파손 보험도 해지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듀얼 스크린폰 LG V50S 씽큐를 사용 중이라는 B씨는 "작년 연말부터 계속 롤러블 출시만 기다렸는데, (모바일 사업 철수) 뉴스가 떴다"면서 "올해 나올 수 있을지 예상이 전혀 안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고, LG V20을 이용 중이라는 C씨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소식이) 혼란스럽다"고 적었다.

이렇듯 기존 LG폰 이용자들은 AS 등 사후관리 우려와 함께 휴대폰 이용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면 서둘러 다른 제조사 폰으로 갈아타야 하는게 맞는 건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니 그대로 LG폰을 구입해 이용해도 되는 건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만일 네티즌들 의견처럼 LG폰 고객들이 타 회사 제품으로 갈아탈 경우, 삼성전자가 혜택을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72.3%, 애플 8.9%, LG전자 9.6%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은 국내에서는 신뢰를 얻지 못해 브랜드 경쟁력이 약하다.

여기에 LG폰이 삼성폰과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이기 때문에 기존 LG폰 이용자들의 상당수가 독자적인 운영체제(iOS)를 보유한 아이폰 보다는 삼성폰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기업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가할 경우 소비자들에게는 그리 유리한 상황이 펼쳐지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익히 접한 바 있다. LG폰 철수 소식이 여러모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