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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지옥"…여자배구 또 따른 학폭 피해 주장

등록 2021.02.15 09: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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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선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포털사이트에 게시됐다. (사진=네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여자 프로배구 선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포털사이트에 게시됐다. (사진=네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배구계가 초긴장 상태다.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의 학교폭력 파문이 가라 앉기도 전에 또 다른 여자 프로배구 선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4일 저녁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여자배구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요즘 학폭 때문에 말이 정말 많다. 그 글을 보면서 나도 10년전 내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며 배구를 하며 선배들에게 괴롭힘 당했던 사실이 담겨있다.

글쓴이는 "정말 매일매일이 지옥이었다. 운동도 못해서 욕먹고 선배들한테는 미움 대상이었다"고 떠올렸다.

구체적인 피해 사실도 공개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집합을 서는데 내가 발음이 안 된다고 머리박아를 시키고 나에게 가나다라를 외우라고.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서 눈물을 다 받으라고 바가지에 다 채울 때까지 다 머리박아를 시키겠다며 눈물, 콧물, 침을 뱉어서라도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고 그런 일은 거의 일상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폭언도 있었다. 글쓴이는 "매일 집합에 욕듣는 건 아무렇지 않았고 내 욕뿐만이 아니라 아빠욕을 한 날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썼다.

프로배구 선수가 된 가해자를 향해서는 "지금 티비에서 보면 세상 착한 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참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든다. 자기는 관련 없는 척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걸 보며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해당 선수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과거 배구 선수 이력을 증명하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지원포털 캡처 사진만 공개했다.

최근 배구계는 학교폭력 파문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흥국생명은 학교폭력을 인정한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15일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자숙의 의미로 이번 시즌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추가 폭로자가 등장하면서 파문은 계속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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