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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AZ백신 접종, 3월 나올 美 보고서에 달렸다

등록 2021.02.15 18:37:59수정 2021.02.15 18: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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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임상결과·英 등 접종국가 평가 결과 반영해 결정키로

"후순위로 넘기진 않아" 2분기 도입 노바백스 활용 여지

전문가들, 4차유행 맞물려 고위험군인 고령자 사망 우려

[서울=뉴시스] 이달 24~28일에 개별 협상을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150만도즈)이 국내에 공급된다. 이후 2~3월 중 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만명분(약 39만도즈),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11만7000도즈)이 들어올 예정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달 24~28일에 개별 협상을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150만도즈)이 국내에 공급된다. 이후 2~3월 중 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만명분(약 39만도즈),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11만7000도즈)이 들어올 예정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연희 기자 = 방역당국이 국내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고령자 접종 여부와 시기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추가 임상 중간 결과가 나오는 3월말은 돼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미 임상 결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효능이 있다는 것이 충분히 입증되면 문제 없지만, 효능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떨어질 경우 국내 백신 접종 전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15일 오후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에 상당수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포함돼 있다"며 "누가 백신을 맞았고 누가 대조군인지를 모르는 맹검법으로 진행한 뒤 그 결과 자료를 공개하는 시기가 3월 말이고, 결과를 분석해서 도출하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고령층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성 논란이 발생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효과성 임상시험에 참여한 만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7%로 화이자(21%)나 모더나(25%) 등 다른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안전성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질병관리청 모두 이미 확인됐다고 판단했다.

앞서 스위스도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을 보류했다. 독일, 스웨덴, 프랑스 등은 65세 미만 접종 조건으로 사용을 허가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추가 임상시험은 3만명으로 대상으로, 이 중 고령자가 약 7500명 포함돼 있다. 우리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측에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의 중간보고서와 최종보고서를 요청한 상황이다. 중간결과는 4월 말까지 제출토록 조건을 달았다.

방역당국은 3월 말이면 미국 임상결과 외에도 영국 등 이미 고령자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국가에서도 효과성을 평가한 자료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 정부에 효과성 자료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정 단장은 "백신의 유효성을 판단하는 자료가 미국 임상시험 중간·최종결과가 다 해당이 될 수 있고, 영국이나 이미 65세 이상 고령층에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국가의 백신 효과 평가 발표자료까지 감안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이 1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발표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2.15.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이 1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발표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2.15. [email protected]

임상 결과 고령층의 효과성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대로 50% 이상이 돼야 접종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다른 연령층에 비해 효과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고령층은 모더나나 화이자, 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방역당국 역시 국내 생산으로 공급이 제일 수월한 아스트라제네카 외 차선책으로 노바백스를 비롯해 다른 백신 공급도 고려하고 있다. 각 백신의 공급일정에 따라 65세 이상 접종 시 활용할 방침이다.

정 단장은 "2분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노바백스 백신이 '코백스'(COVAX facility)를 통해서 들어온다. 지금 추가적인 계약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노바백스와 나머지 백신 공급일정이 확정되면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계획을 확정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분기 예정이었던 37만 명이 더 후순위로, 3순위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2분기에는 접종을 시작해야 된다고 보기 때문에 최대한 65세 이상 고령자, 특히 집단시설에 있는 고령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접종계획을 고민하고 전문가들과 협의해 접종계획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65세 이상 접종이 보류되자 방역 전문가들은 3월 말까지 고위험군 사망자 수를 줄이기는 어렵게 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3월까지 보고 결정한다는 것은 그 시기에 안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라며 "3월 말까지 기다리는 동안 만약 4차 유행이 와서 (일일 확진자) 1000명 중 치명률(1.8%)에 따라 18명씩 사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하고 반문했다.

정 교수는 "(미국 임상 결과)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접종해 효과가 62%를 기록했는데 고령자들의 예방효과가 60%를 넘기는 힘들다"며 "30~40%만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해서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위험성은 기저질환보다 고령자의 경우 더 높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미루면 치명률을 낮추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65세 이상 접종 보류결정이 백신에 대한 신뢰와 수용성을 높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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