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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 번진 버스안 '앞좌석 발차기'…경찰 출동 소동

등록 2021.02.24 08:01:00수정 2021.02.24 11: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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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앉은 앞좌석 발로 강하게 가격

"등, 허리 쪽 근육통 올 정도로 차"

결국 한 남성과 시비 붙어 몸싸움

"내가 머리 다친 게 웃겨?" 반복

버스 내려서도 말싸움…경찰 출동

[서울=뉴시스] 서울 관악구의 한 버스정류장. (사진=관악구청.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0.12.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관악구의 한 버스정류장. (사진=관악구청.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0.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여동준 수습기자 = 버스에서 자신의 앞 좌석에 승객이 앉을 때마다 발로 의자를 강하게 찬 여성이 결국 중년 남성과 몸싸움까지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 여성은 말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머리 다친 게 웃겨?"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다만 당시 이 여성은 진술 의사가 없었고, 중년 남성도 이미 자리를 뜬 뒤였기 때문에 사건은 경찰 조사까지 번지진 않았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20분께 단발머리에 코트를 입고 장미꽃을 든, 30대로 추정되는 여성 A씨가 서울대입구역 정류장에서 5515번 버스에 탑승했다. 이 버스는 서울대 정문과 대학동 등을 지나는 버스로, 인근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버스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버스엔 2~3명 정도의 승객만 서 있을 정도로 혼잡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A씨는 버스에서 좌측 열 앞에서 두 번째 좌석에 앉았다고 한다. 그런데 A씨는 자신의 앞 좌석에 사람이 앉을 때마다 의자를 발로 강하게 찬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버스에 탑승하기 전부터 A씨의 앞 좌석에 앉아 있던 20대 남성은 A씨가 세 번째로 좌석을 찼을 때 일부러 차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네 번째 찼을 때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이 남성은 "(세 번째 발차기 이후) 뒤를 돌아보니 (A씨가) 노려보고 있었다"면서 "(A씨 신발이) 굽이 있는 것이라 등허리 쪽에 근육통이 올 정도로 찼다"고 언급했다.

다음 정류장인 관악경찰서 앞에선 한 할머니가 버스에 탑승해 A씨 앞 좌석에 앉았는데, 또 1~2차례 발차기를 해 이 할머니도 자리를 옮겼다. A씨는 강하게 앞 좌석을 찼다고 한다. 버스에 있던 한 남자 승객은 A씨를 향해 "적당히 좀 합시다"라고 따지기도 했다.

다툼은 서울대 정문 앞 정류장에서 등산복을 입은 중년 남성 B씨가 버스에 승차해 A씨 앞 좌석에 앉으면서 발생했다.

A씨는 이전과 같은 강도로 앞 좌석을 발로 차기 시작했고, A씨가 두번째 가격했을 때 B씨는 "미쳤냐, 이거 미XX 이네"라고 화를 냈다. 그러자 A씨도 지지 않고 "뭘 봐, 뭘 보냐고. XX"이라고 폭언을 내뱉었다.

이들은 서로 계속 욕설을 주고 받으며 말싸움을 이어갔다. 특히 A씨는 이 과정에서 "내가 머리 다친 게 웃겨?"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사람은 몸싸움까지 시작했다. B씨는 A씨의 목을 졸랐고, A씨도 지지 않고 B씨의 팔과 몸통 쪽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버스 기사는 결국 신림중학교 정류장에 차를 세운 뒤 두 사람에게 내리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버스에서 하차한 뒤에는 몸싸움 없이 약 5분간 폭언만 주고받았다고 한다. 그러다 B씨는 더 이상 상대하기 싫다며 자리를 떠났고, A씨는 주저 앉아 계속 울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승객의 신고를 받고 약 10분 만에 출동한 관악산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A씨와 승객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A씨는 경찰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폭행은 반의사불벌죄이기 때문에 A씨도 말을 안 하고 B씨도 없어서 뭘 하긴 어렵다"면서 "혹시 나중에 (이 사건과) 관련해 신고가 접수되면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승객들에 따르면 A씨가 겉보기에 전혀 정신이상자처럼 보이지 않는 행색이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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