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국채 불안 확산하나...국내 금융시장도 '휘청'

등록 2021.02.24 15:42:31수정 2021.02.24 16:00: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코스피 3000선 붕괴, 아시아증시 모두 약세

"3월, 美 고용 증가로 추가 금리 급등 우려 있어"

美국채 불안 확산하나...국내 금융시장도 '휘청'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인플레 우려가 외국인 자금 유출 및 코스피 3000선 붕괴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달래기에도 3~4월 금리 급등의 우려가 남아있어 시장의 상승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은 1.353%로 마감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은 장중 1.39%까지 오르면서 1.4%를 넘보기도 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의 영향이다. 최근 국제유가를 비롯한 소비물가 상승이 금리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바이든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1조9000달러의 대규모 부양책이 소비 진작과 함께 더 큰 물가상승을 이끌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금리가 일정 선을 넘어서면 중앙은행은 유동성 회수에 나설 수 밖에 없다. 또 국채금리 상승은 시중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로 가계부채가 늘어난 현재 가장 금리 상승은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증시가 호조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덕분이었다. 중앙은행은 기업 및 공공부문의 유동자금이 은행을 통해 가계로 유입되게 했고, 마련된 가계의 재원이 비유동성자산매입으로 사용되면서 은행을 통한 민간신용인 통화지표(M2) 통화량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월가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의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중순 미국 물가상승률이 2%를 상회하는 2.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통해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23일 파월 의장은 "인프레이션 흐름이 급등하는 쪽으로 단박에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해도 연준은 대처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국내외 금융시장은 인플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3000선이 붕괴돼 2994.98에 마감했고 일본증시도 1.61% 하락해 장을 마쳤다. 중국증시와 홍콩증시도 2.4%, 4.1%의 약세를 기록 중이다.

피터 부크바 램슬리 어드바이저리그룹 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고용에만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만큼 연준이 시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 상승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경제 정상화는 곧 고용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파월 의장이 고용을 강조하며 시장을 안심 시켰지만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어 정상화에 따른 고용 증가 및 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시장이 조정을 받아도 저가매수를 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면 3월이나 4월에 미국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지며 금리 급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