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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뷰티풀 야구인생을 응원해" 친구 정근우의 진심

등록 2021.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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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절친 정근우 조언에 한국행 결심

정근우 "내 친구 추신수, '넘버원 스포츠' 앞장 섰으면"

【광저우=뉴시스】허상욱 기자 = 13일 오후 중국 광저우 아오티야구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3회말 무사 주자 2루, 추신수가 2점홈런을 치고 정근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wook@newsis.com

【광저우=뉴시스】허상욱 기자 = 13일 오후 중국 광저우 아오티야구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3회말 무사 주자 2루, 추신수가 2점홈런을 치고 정근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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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김주희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잔류와 KBO리그행을 놓고 고민하던 추신수(39)의 마음을 흔든 건 '절친' 정근우(39)의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

정근우는 "나는 은퇴했지만, 넌 다른 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기회가 있으니 좋을 것"이라고 했다. 추신수는 "그 말을 들으니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마음을 정한 추신수는 신세계 야구단과 계약,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천공항=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세계 야구단과 계약해 KBO리그 도전에 나서는 야구선수 추신수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신세계 야구단 유니폼을 입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2.25. dadazo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세계 야구단과 계약해 KBO리그 도전에 나서는 야구선수 추신수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신세계 야구단 유니폼을 입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2.25. [email protected]

추신수와 정근우는 부산고에서 함께 야구를 한 친구로 2000년 세계청소년선수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비시즌 추신수가 귀국하면 꼭 만나는 각별한 사이기도 하다.

정근우는 누구보다 추신수의 KBO리그행을 반기고 있다.

정근우는 25일 뉴시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신수가 한국야구를 선택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환영했다.

이어 "KBO리그에서 16년간 뛰면서 신수와 함께 뛰는 모습을 꿈꾸기도 했다. 꿈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마지막에 이런 멋진 그림을 그려준 신수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정근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16년 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먼저 은퇴한 정근우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새로운 도전을 택한 추신수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부상당하지 말고, 시즌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무리하기 전에 올림픽에 나가서 국가를 위해 좋은 성적을 내면 추신수의 야구인생이 더욱 '뷰티풀'해지지 않을까"라며 웃은 정근우는 "친구로서 그런 바람을 갖고 있다. 항상 응원하고 있다"며 진심을 전했다.

'위기설'이 나오는 한국야구가 추신수의 합류로 다시 부흥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정근우는 "한국야구가 '넘버원 스포츠' 자리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내 친구 추신수가 앞장 서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KBO리그 입성을 택한 추신수에게는 엄청난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선수의 마음'을 아는 친구는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했다. 정근우는 "기대 자체가 부담될 수 있다. 본인이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야구를 하다 보면 잘할 때도 못 할 때도 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추신수가 KBO리그에 와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추신수를 보고 배우고 느끼며 함께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로 코칭 스태프와 팀원들에게 인정을 받았던 만큼 추신수의 열정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근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항상 매 경기를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여기서도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추신수는 또 다른 친구 이대호(39·롯데 자이언츠)와 4월3일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초등학교 동창 사이인 이들은 고교 시절 부산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꼽혔다.

정근우는 "둘이 함께 뛰는 걸 보면 어릴 때로 돌아가는 느낌이 날 것 같다. 나는 이미 은퇴했으니, 팬 입장에서 관람하고 싶다. 나에겐 유쾌하고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추신수는 귀국하자마자 정근우와 통화도 마쳤다. 정근우는 "자가격리를 위해 경남으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하더라. 격리가 끝나고 만나기로 했다. 정말 보고 싶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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