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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첫날' 오후 6시 1만6813명 접종…전국 출발 순조 (종합)

등록 2021.02.26 20:24:27수정 2021.02.26 20: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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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요양병원·시설 대상자의 5.8% 접종 완료

일부 지역선 대상보다 많은 인원 AZ백신 접종

포항서 접종 후 증상 호소…'단순 두통 진단'

[서울=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 날인 26일 서울 노원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원 종사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노원구 제공) 2021.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 날인 26일 서울 노원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원 종사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노원구 제공) 2021.0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첫날인 26일 전국에선 접종이 순조롭게 마무리 단계를 향하고 있다. 첫날 백신을 접종한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는 1만6813명이다.

백신이 공급되는 즉시 예방접종이 시작되면서 일부 지역에선 애초 계획보다 많은 인원이 백신을 맞기도 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20일 이후 1년1개월이 넘는 403일 만이자, 정부가 백신 확보를 공식 발표한 지난해 12월8일 이후 80일(2개월17일) 만에 시작된 백신 여정의 1차 목표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점인 올 11월 이전 전 국민의 70% 접종률 달성이다.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에서 자체 접종과 보건소 접종 등으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이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선 국제 백신 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이하 코백스)'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이하 화이자) 백신 약 11만7000회분이 국내로 들어와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전국 동시 접종…"어르신께 피해 갈까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안심"

추진단에 따르면 첫날 오후 6시 기준 예방접종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잠정 집계된 접종 인원은 1만6813명이다. 전국 213개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5266명 외에 요양병원 자체 접종 인원이 더해졌다. 요양병원 등에선 백신이 배송돼 5일 이내에 접종을 마쳐야 한다.

백신 접종에 동의한 요양병원 1657곳과 노인요양시설 등 4146곳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28만9480명(접종 동의율 93.7%)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26일 오후 6시까지 접종률은 약 5.8%다. 올해 1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5182만5932명)를 기준으로 하면 전 국민의 0.03%다. 11월까지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1명당 추가 감염자수 평균) 2에도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전 국민 70%를 접종하는 게 정부 목표다.

추진단은 요양병원은 25~28일 백신 수령 후 5일 이내, 노인요양시설 등은 보건소와 합의된 일정에 따라 3월 중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27일부터는 매일 0시 기준 통계를 1일 1회 누리집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첫날 백신을 접종하는 만 65세 미만 대상자 모두가 첫번째 접종자라는 의미로 '1호 접종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가장 먼저 접종 사실이 알려진 건 오전 8시45분께 서울 노원구 보건소였다.

이곳에서 접종을 마친 서울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인 이경순(여·61)씨는 "혹시라도 내가 감염돼 어르신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늘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안심이 된다"고 접종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단장인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예방 접종 모습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이후 김윤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과 이정선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작업치료사의 백신 접종 모습을 참관했다.

첫 접종에 앞서 문 대통령은 "우리 정 청장님은 언제 순서가 오세요"라고 말을 건넨 뒤 "대통령한테는 언제 기회를 줍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정 청장은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길…"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순서가 늦게 오기를 바란다는 정 청장의 말은 백신 접종 불안이 커져 접종률 저하가 우려돼 설득을 위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하는 상황이 와선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께서는 솔선수범해서 먼저 백신을 맞으실 필요가 있으면 먼저 맞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정 청장이 '(대통령의 접종) 순서가 늦게 오시길이라고 말한 의미는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이란 뜻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접종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접종) 상황을 지켜보시다가 시스템에 따라서 접종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첫날 오후 6시 기준 1만6813명 접종…예상 인원 넘는 지역도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요양병원에서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2.26.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요양병원에서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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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에선 요양시설  50곳과 요양병원 31곳에서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첫날 접종을 마친 인원은 광주가 3011명, 전남이 2324명으로 광주·전남 합쳐서 5000명을 넘어섰다. 당초 목표치인 3053명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접종률은 광주가 29.1%, 전남이 13.8%다.

전북에선 예상보다 많은 10개 시군에서 113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9개 시군 28곳,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첫날 백신 예방접종은 다음달 2일 첫 접종을 예고했던 무주군이 일정을 앞당기면서 지역과 대상자가 늘었다. 전체 대상 인원 1만4219명 중 7.96%가 보건소를 찾거나 방문 접종을 통해 백신을 접종했다.

충남에선 오후 3시 기준 예약자 1490명보다 많은 1550명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요양병원 접종이 621명으로 가장 많았고 방문접종 567명, 시설 356명 등이다.

강원 지역에선 도내 8개 시군에서 요양병원 721명, 요양시설 10명 등 총 731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쳤다.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 9514명 중 접종에 동의한 9018명의 8.1%에 해당한다.

일부 지역에선 이상반응이 보고되기도 했다. 경북 포항시에서는 백신을 접종한 50대 요양원 종사자가 혈압이 오르고 머리가 아프다며 증상을 호소해 대기하고 있던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접종자는 병원에서 '접종에 따른 이상 증상이 아닌 단순 두통'이라는 진단을 받고 두통약을 처방받은 뒤 이날 오후 퇴원했다.

추진단은 접종 후에는 15~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며 상태를 지켜보는 걸 권고한다. 당국은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반응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각 의료기관에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대상 교육을 실시했다.

집에 도착해서도 당일은 3시간 이상, 접종일로부터 최소 3일간 몸 상태를 관찰하고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한 신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접종받은 사람이 쉽고 편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 이상반응 신고 기능을 마련했다.

이날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이후 고위험의료기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추진단은 이달 말까지 대상자 등록과 대상자를 최종 확정하고 다음달 2일까지 배송 계획을 수립한 뒤 3월 중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병원급 이상 고위험 의료기관의 경우 3월8일 첫 접종이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선 '코백스'를 통한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가량이 국내에 도착했다. 오전 11시58분께 대한항공 정기화물기 KE9926편으로 도착한 백신은 ▲중앙예방접종센터(국립중앙의료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광주 조선대병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 예방접종센터 5곳으로 배송됐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27일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300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진행된다. 이후 생활치료센터를 제외한 5만4498명(동의율 95.8%)에 대한 예방접종은 3월20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접종 주기가 3주(21일)인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은 4월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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