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굴기에…韓, 세계 2500대 R&D 기업 56개로 5년새 24개 감소
韓 R&D 투자 ICT에 편중…신성장 비중 中 23%> 日 17% > 韓 4%
韓 R&D 투자금액 1위 삼성전자 비중 47.2%로 특정 업체 의존도 높아
전경련 "세제지원 확대 등 기업 R&D 투자환경 개선해야"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중국의 도약으로 세계 R&D 투자에서 한국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R&D에서 반도체 쏠림과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ICT 서비스, 헬스케어 등 2대 신성장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이 중국, 일본의 3분 1에도 못 미친 것도 눈에 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유럽집행위원회의 2011년 이후 세계 2500대 R&D 기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세계 2500대 R&D 기업 중 한국기업 수는 2014년 80개에서 2019년 56개로 24개 줄었다고 2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R&D 금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비중은 3.9%에서 3.6%로 5년새 0.3%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R&D 코리아의 글로벌 위상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2015년 5월 '중국제조 2025' 국가전략 수립 후 기술굴기를 앞세운 중국 기업의 약진에 기인한 것으로 전경련은 풀이했다.
실제 2011~2019년 세계 2500대 R&D 투자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 수는 2011년 56개에서 2019년 536개로 480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 R&D 투자액은 연평균 30.8% 증가해, 2019년에는 중국 기업의 R&D 투자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하며 세계 2위 R&D 투자국으로 도약했다.
[서울=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4년~2018년 세계 21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매출액 대비 정부 지원금 비중이 가장 높은 상위 5개 기업 중 3개가 중국 기업이었다.
또 R&D 코리아의 위상 약화에는 한국 기업의 R&D 투자가 반도체 등 ICT 품목에 편중되고, 특정기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9년 세계 2500대 R&D 기업에 진입한 한·중·일 기업의 업종별 구성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ICT 제품의 비중이 58.9%에 달했다.
신성장분야에 대한 R&D 투자 비중이 낮은 것도 문제다. ICT서비스, 헬스케어 등 2대 신성장분야에 대한 R&D 투자 비중의 경우 중국과 일본이 2019년 기준으로 각각 23%, 17%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 4%에 불과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은 반도체 등 ICT 제조업 분야에서는 기술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으나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업 비중이 큰 신산업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경쟁력 훼손 및 반(反) 기업정서를 조장하는 규제도입을 지양하고, R&D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기업 R&D 투자환경을 개선하여 미래의 주요 먹거리가 될 신산업 분야 글로벌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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