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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양양 폭설 교통대란 도로당국 총체적 부실행정

등록 2021.03.03 09: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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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 2단계 상향, 정작 강원도는 1단계

도로당국 협력커녕 책임 떠넘기기 급급 빈축

강원도 오늘 재난책임기관 전략회의, 뒷북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원도 전역에 폭설이 내리며 교통정체가 일어나고 있는 1일 고속도로CCTV(폐쇄회로 텔레비전)에서 바라본 서양양IC 인근 상·하행 양방향에 차량이 줄지어 있다. (사진=고속도로CCTV 캡쳐) 2021.03.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원도 전역에 폭설이 내리며 교통정체가 일어나고 있는 1일 고속도로CCTV(폐쇄회로 텔레비전)에서 바라본 서양양IC 인근 상·하행 양방향에 차량이 줄지어 있다. (사진=고속도로CCTV 캡쳐) 2021.03.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뉴시스] 김경목 기자 = 3·1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마지막날 속초·양양 일대 고속도로와 국도 진출입로에서 빚어진 교통대란은 도로당국의 늦장대응이 빚은 총체적 부실행정으로 드러났다.

3일 뉴시스 취재결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일 오후 9시 비상근무 2단계로 격상했다. 정세균 총리는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신속히 조치를 취할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

정작 한 발 먼저 비상근무 단계를 상향하고 모든 제설 자원을 총동원해야 할 강원도는 비상근무 1단계를 유지한 채 해당 시·군의 제설 행정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연휴를 앞두고 마지막날 최고 50㎝의 많은 눈이 내린다며 대설예비특보를 발령했고, 연휴 첫날 서울에서 강릉까지 내려오는 데만 5시간30분이 걸릴 정도로 교통혼잡이 극심했다.

폭설이 내리지 않았다고 해도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차량들로 인해 정체현상이 극심할 게 뻔한 상황에서 늦장 제설까지 맞물려 교통대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로당국 간 협력은커녕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속초=뉴시스]김동현 기자 =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2일 새벽 8군단 등 군 장병들이 폭설에 고립된 차량을 구출하고 있다. 2021.03.02. (사진=육군 제8군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뉴시스]김동현 기자 =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2일 새벽 8군단 등 군 장병들이 폭설에 고립된 차량을 구출하고 있다. 2021.03.02. (사진=육군 제8군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도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가 행정안전부에게만 신속히 보고했다. 그래서 도로 사정을 늦게 알았다"고 도로공사에 책임을 넘겼고, 도로공사 측은 "정체가 심했던 미시령동서관통도로는 고성경찰서와 강원도가 같이 협력해서 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고 반박했다.

미시령동서관통도로㈜ 측은 "우리는 요금소 인근과 터널 안만 관리를 하고 나머지 도로는 강원도 도로사업소 강릉지소가 관리를 한다. 특히 속초요금소 부근 오르막길에서 차량이 움직이지 못해 제설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도로사업소 관계자는 "이번 폭설 누적 적설량은 80~90㎝다. 제설이 느려서가 아니라 이 정도 눈이면 염화칼슘 뿌린다고 될 일 아니다. 도로에 염화칼슘 뿌려야 되는데 차가 도로에 있는데 어떻게 뿌리나. 제설차량도 같이 고립돼 더욱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강원도는 3일 오전 10시30분 도청 신관 대회의실에서 강원지역 재난책임기관 전략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선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5시께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께까지 서울양양고속도로 속초·서양양IC, 미시령동서관통도로IC 등 서울로 나갈 수 있는 모든 외곽 길이 꽉 막혀 700여대의 차량 운전자들과 탑승자들이 교통지옥을 경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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