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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1755달러…성장률 -1.0%(종합)

등록 2021.03.04 10: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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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 2년 연속 감소, 성장률 IMF 이후 최저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1755달러…성장률 -1.0%(종합)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년 연속 뒷걸음쳐 3만1000달러대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성장률이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로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1755달러로 1년 전 수준(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 지난 2019년(-4.3%)에 이어 2년 연속 뒷걸음질친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년 연속 감소…IMF·금융위기 이어 세번째

1인당 국민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명목 국민총소득(GNI)을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로 첫 3만달러대를 돌파한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상승했으나 2019년부터 2년 연속 내리막을 탔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1997~1998년) 때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때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GDP 성장률이 0.3%로 1998년(-0.9%)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180.1원으로 전년(1165.7원)보다 연평균 1.2% 상승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 감소에 영향을 줬다. 원화 기준으로는 3747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0.1% 늘었다.

1인당 GNI 순위는 주요 선진국 7개국(G7) 국가 중 이탈리아를 앞지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달러화 기준으로 환산해야 해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유로화 기준으로 전년대비 7%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규모가 이탈리아를 추월할 가능성에 대해 "국가간 비교는 동일한 환율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IMF, OECD 등 국제기구가 비교한다"며 "현재로서는 비교가 어렵고 조만간 국제기구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1.0%…22년 만에 최저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은 지난해 -1.0%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 역성장 충격을 피하진 못했으나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대로 전망되는 것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5개 주요국 중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중국(2.3%), 노르웨이(-0.8%)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서울=뉴시스]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달러 기준 3만1755달러로 1년 전 수준(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달러 기준 3만1755달러로 1년 전 수준(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코로나19 여파로 내수가 큰 충격을 입었으나 정부가 재정을 풀어 방어했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2.0%포인트로 1년 전(0.4%포인트)에 비해 크게 후퇴했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1.0%포인트였다.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지난해 민간소비는 4.9% 감소했다. 1998년(-11.9%) 이후 최저치다. 각국의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수출은 2.5% 감소했다. 1989년(-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도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4.9% 증가해 전년(6.6%)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6.8% 늘어 지난 2017년(16.5%)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1.2%를 나타냈다. 12월 수출 실적 등이 반영되면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1분기(-1.3%), 2분기(-3.2%)까지 역성장 충격이 컸지만 3분기 2.1%로 반등한 뒤 4분기까지 성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4분기 민간소비는 1.5% 감소했으나 수출은 5.4% 증가해 3분기(16.0%)에 이어 막판 호조세를 보였다. 건설투자도 4분기 6.5% 늘어 증가 전환했다.

연간 명목 GDP 증가율은 0.3%로 지난 1998년(-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명목 GDP는 그해 물가를 반영하기 때문에 사실상 체감 경기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1.3%로 상승 전환했다. 내수 디플레이터가 1.1%로 전년(1.3%)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수출(-5.0%)보다 수입(-6.7%) 디플레이터가 더 큰 폭 하락한 영향이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인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0.3% 감소했다. 1998년(-7.7%)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다. 명목 GNI는 전년대비 0.2% 늘어나는데 그쳐 마찬가지로 1998년(-1.6%) 이후 가장 낮았다.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34.7%)보다 1.2%포인트 상승해 2018년(35.9%)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0.4% 늘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4%)을 상회했했다. 국내총투자율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31.4%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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