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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 사퇴에 격앙 "윤석열은 정치인…검찰 이용했다"

등록 2021.03.04 17: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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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직, 정치적 야욕에 동원하는 비극 안 돼"

"염치 없고 값싼 사람…정치인 코스프레 커밍 순"

"野 서울시장 후보 정해진날…야당발 기획사퇴 의심"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며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2021.03.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며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2021.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검찰 조직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이용했다"고도 비판했다.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얻은 건 정치검찰의 오명이요, 잃은 건 국민의 검찰이라는 가치"라며 "정치인 윤석열이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오롯이 윤석열 자신의 몫"이라고 윤 총장을 '정치인'으로 규정했다.

허 대변인은 "사퇴 하루 전에 대구를 찍고 현관에서 수많은 언론을 대상으로 해 국민들에게 사과 한 마디 없이 국민들을 선동했다"며 "무책임한 검찰총장으로서의 사의표명은 정치인 그 자체의 모습"이라고 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페이스북에 "검찰 조직에 충선한 게 아니라 검찰 조직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활용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윤 총장의 진정성은 검찰에 있었던 게 아니라 정치 행보에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영표 의원은 "떠나는 순간에 선 사람은 이미 검찰총장이 아니라 정치인 윤석열이었다"며 "대통령이 끝까지 지켜주려 했던 임기마저도 정치 이벤트를 위해 내동댕이쳤다. 검찰총장직을 정치적 야욕에 동원하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 총장이 향후 정치행보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권과 갈등을 빚어 온 그가 야권에서 '정치인 윤석열'로 탈바꿈해 정권심판론의 최전선에 설 것이라 전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윤 총장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도 언급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견제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탄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판·검사의 경우 즉시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자신이 맡았던 재판의 정치적 중립성,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신뢰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판·검사즉시출마금지법에 대한 충실한 법안 심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정치참여 선언문"이라며 "참 염치 없고 값싼 사람. 정치인 코스프레 커밍 순"이라고 적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정치적인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정치적 독립이니 중립이니 검찰 이야기를 했지만 본인이 스스로 정치에 뛰어들면 본인 그동안의 행태가 다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검찰을 망가뜨린 최악의 검찰총장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총장직 사의 표명 후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03.0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총장직 사의 표명 후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03.04. [email protected]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결국 자기 조직을 일종의 정치적 행보에 이용한 꼴밖에 안 된다. 정치검찰이라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기성 정치인보다 더 한 행태를 보여줬다.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를 하려고 이렇게 나간다면 조직에 대한 배신"이라며 "본인이 조직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사랑하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당내 검찰개혁 특위 소속 한 의원은 "검찰청 앞에서 연설하듯이 발표했다는데 공직자의 마음가짐은 완전히 버린 것 같다"며 "완전히 새로운 길, 정치인의 길로 들어선 것 같다. 안철수 대표가 화답하는 것을 보니 제3지대에 둥지를 트기로 이야기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사퇴시점을 두고도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결정된 날 사의표명을 한 것은 4·7 재보궐선거 판 흔들기라는 것이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철저한 정치적 계산의 결과로 봐야 한다. 특히 오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정해지자 마자 돌연 사퇴 발표를 한 건 피해자 코스프레임과 동시에 이슈를 집중시켜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 기획사퇴'를 의심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후보가 선출되는 날 의도적으로 타이밍을 맞춰서 (사의표명을) 한 게 아니냐"며 "너무나도 정치검찰임을 만방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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