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당국 '배당 권고' 따를까…오늘 이사회 결정
우리금융 이사회, 배당 규모 논의
KB·하나 20%, 신한 22.7%로 결정
기업은행 예외…배당 성향 29.5%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지난해 배당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정해지는 배당금은 주주총회를 거쳐 지급된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예정돼 있다.
금융회사들은 규제비율(보통주자본비율 8%·기본자본비율 9.5%·총자본비율 11.5%)을 웃도는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배당을 실시할 수 있다. 다만 은행 비중이 절대적인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1조3073억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쳐 배당 성향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30.18% 감소한 규모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까지 은행권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낮출 것을 권고하는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한 바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금융감독원은 배당 자제 권고에 앞서 U자형(장기회복)과 L자형(장기침체) 시나리오로 나눠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했는데, L자형 시나리오에서는 상당수 은행이 배당제한 규제비율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통과한 게 신한금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B·하나금융은 20% 수준으로 맞췄고, 신한금융은 이보다 소폭 높은 22.7%로 결정했다.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배당성향 20% 선을 지켰다.
직전연도보다 5%포인트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 2019년 주요 금융지주들의 배당 성향은 우리금융이 27%로 가장 높았고, KB금융 26%, 신한금융 25.97%, 하나금융 25.78%를 기록했다.
대신 금융지주들은 주주 환원 정책으로 분기배당 등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손실을 보전하는 국책은행은 배당 권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기업은행은 지난 3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해 배당 성향을 29.5%로 결정했다. 최근 4년간 3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