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복 벗은 윤석열, 어디로?…"정계 직행은 부담" 관측
尹 "상식과 정의 무너지고 있다"…전날 사표
與 '검수완박' 저항…野 "필요하면 힘합치자"
정치 참여 암시…"자유민주주의 위해 온힘"
정계 직행, 검찰에 부담…수사 진정성 의심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총장직 사의 표명을 하고 있다. 2021.03.04. [email protected]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전날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사의 표명 1시간15분여 만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표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7월 취임한 윤전 총장은 임기를 약 넉 달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더는 검찰 수장이 아니지만, 윤 전 총장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뜨겁다.
윤 전 총장은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던 시절에도 여론조사 등에서 대권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공직자 신분을 벗어난 만큼 정치권의 '러브콜'이 쏟아질 공산이 크다.
명분도 있다. 윤 전 총장은 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지만, 여당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이른바 '검수완박'(감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다. 현 정권에 비판적인 진영에는 매력적인 선택지임이 분명하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도착해 총장직 사의 표명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3.04. [email protected]
윤 전 총장도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모양새다.
사퇴 하루 전 대구 방문 당시 정치권으로 갈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날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이제까지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정계로 직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3.04. [email protected]
수사가 진행 중인 윤 전 총장 가족 관련 의혹도 변수다.
서울중앙지검은 윤 전 총장 부인 관련 협찬금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이다. 윤 전 총장 개입 의혹이 불거진 윤모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도 있다. 경찰은 장모가 연루된 추모공원 사업권 편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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