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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대로]거친 바다를 택한 여전사들…해군 여군 장교 열전

등록 2021.03.07 10:00:00수정 2021.03.16 08: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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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등장한 해군 여군들…2500명 복무

특수전·잠수함 제외 해군 전 분야서 활약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최초 해군 여군 상륙함 함장으로 부임한 안미영 중령(진)이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군항에서 열린 제16·17대 성인봉함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부대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0.07.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최초 해군 여군 상륙함 함장으로 부임한 안미영 중령(진)이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군항에서 열린 제16·17대 성인봉함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부대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0.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우리 해군 여군의 역사는 1949년 시작됐다. 그 해 4월9일 해군 간호장교 1기 20명이 임관했다. 이들은 6·25전쟁에 참전해 부상자 치료를 맡는 등 전후방에서 활약했다.

6·25전쟁이 시작된 1950년 여성 해병대원이 등장했다. 해병대는 8월31일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대원을 모집했다. 이 때 여자의용군 126명이 해병 4기로 입대했다. 이들은 경남 진해에서 교육을 받고 10월10일 전원 교육을 수료했다. 다만 51명은 나이가 어려 수료 후 귀가 조치됐다. 나머지 75명은 해군통제부(현 해군작전사령부)에 소속돼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해군은 간호장교 외에 여군을 별도로 모집하지 않았다. 그러다 1999년 해군사관학교에 최초로 여성 생도 21명이 입교했다. 2001년 최초의 여군 학사장교(학사사관후보생 96기) 20명이 임관해 함정에 배치됐다. 2003년에는 해군사관학교 출신 장교(해군사관학교 57기)들과 여군 부사관(부사관후보생 201기)들이 최초로 임관했다.

[서울=뉴시스] 12월 15일, 여군 최초 2,600톤급 기뢰부설함 원산함장으로 취임한 배선영 중령이 원산함 함수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0.12.21. (사진=해군 제공)

[서울=뉴시스] 12월 15일, 여군 최초 2,600톤급 기뢰부설함 원산함장으로 취임한 배선영 중령이 원산함 함수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0.12.21. (사진=해군 제공)

2005년부터는 여군이 주요 직위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2005년 최초의 여군 해상작전헬기(LYNX) 조종사가, 2006년에는 해병대 최초의 여군 전투지휘관인 중대장이 배출됐다. 2010년에는 작전사령부 의무대장 직위에서 최초의 여군 지휘관이 나왔다. 2011년에는 최초 여군 해상초계기(P-3) 조종사가, 같은 해 해상 지휘관인 고속정 정장에 여군 2명이 보직됐다. 2014년에는 첫 대잠헬기(LYNX) 정조종사가, 2017년에는 첫 여군 소령 함정 지휘관이 배출됐다. 2019년에는 최초의 여군 해상초계기(P-3) 교관 조종사와 해상기동헬기(UH-60) 정조종사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첫 여군 상륙함·초계함·기뢰부설함 함장이 각각 탄생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여군 최초 전방 해역을 수호하는 1000톤급 초계함 원주함장으로 취임한 홍유진 중령이 21일 함교에서 함정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해군본부 제공) 2020.12.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여군 최초 전방 해역을 수호하는 1000톤급 초계함 원주함장으로 취임한 홍유진 중령이 21일 함교에서 함정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해군본부 제공) 2020.12.21. [email protected]

현재 해군·해병대에는 2500여명의 여성 장교와 여성 부사관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군은 특수전과 잠수함을 제외한 함정, 항공기, 격오지, 육상 전투부대 등 해군 전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군의 역사가 이어지면서 걸출한 인물들이 잇따라 배출되고 있다.

지난해 7월24일 안미영 중령이 제17대 성인봉함장으로 취임하면서 해군 최초 여군 상륙함 함장이 탄생했다. 안 중령은 2003년 해군 소위로 임관해 첫 보직으로 광개토대왕함 전투체계보좌관이 됐으며 2005년에는 성인봉함 갑판사관으로 근무했다. 안 중령은 2017년 여군으로는 처음으로 고속정 편대장을 맡기도 했다.

【서울=뉴시스】해군 최초 여군 해상지휘관인 고령함장 안희현 소령이 출동에 앞서 조함훈련 중 작전관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2017.10.01.(사진=해군본부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해군 최초 여군 해상지휘관인 고령함장 안희현 소령이 출동에 앞서 조함훈련 중 작전관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2017.10.01.(사진=해군본부 제공)[email protected]

지난해 12월15일에는 배선영 중령이 여군 최초로 기뢰부설함인 원산함 제21대 함장에 취임했다. 배 중령은 2003년 해군사관학교 57기로 임관해 1함대 11전대 작전관, 참수리 282호정 정장, 독도함 갑판사관, 원산함 부장 등을 거쳤으며 여군 첫 기뢰부설함 함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12월21일에는 홍유진 중령이 원주함장에 취임했다. 홍 중령은 여군 중 처음으로 전방해역을 수호하는 중령급 직위 초계함장에 배치됐다. 홍 중령은 2002년 학사사관후보생(OCS) 97기로 임관해 대청함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광개토대왕함 전투정보보좌관, 비로봉함 갑판사관, 안동함 부장, 광개토대왕함 부장 등 해상직위를 거쳤다.

2017년은 첫 여군 함장이 탄생한 해다. 안희현 중령은 2017년 8월 소해함 고령함 함장으로 취임하면서 첫 여군 함장 임무를 수행했다. 같은 해 12월 최정은 소령이 400t급 유도탄고속함(PKG) 이병철함 함장으로 취임했다.

【서울=뉴시스】청해부대 30진 최초 여군 항공대장인 양기진 소령이 강감찬함 함미 헬기갑판에서 완벽한 임무수행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은 13일 부산시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환송행사를 가진 뒤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2019.08.13. (사진=해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청해부대 30진 최초 여군 항공대장인 양기진 소령이 강감찬함 함미 헬기갑판에서 완벽한 임무수행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은 13일 부산시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환송행사를 가진 뒤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2019.08.13. (사진=해군 제공) [email protected]

양기진 중령은 해군 역사상 최초의 여성 헬기 조종사다. 양 중령은 2005년 6월 6개월간 항공 고등 비행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해군 해상작전헬기(LYNX) 조종간을 잡았다. 이후 그는 북방한계선(NLL) 근해 초계비행, 한미 연합훈련 등에서 임무수행 능력과 실무경험을 쌓았으며 2014년 여군 최초 해상작전헬기 정조종사 자격을 획득했다. 남편인 이명준 소령도 해상작전헬기 정조종사 자격을 취득해 이들은 첫 부부 정조종사가 됐다.

첫 해상초계기(P-3C) 여군 조종사는 이주연 소령이다. 이 소령은 2011년 해상초계기 부조종사로 첫 임무비행을 수행했다. 2019년에는 6주간 양성 교육과정을 마치고 교관 조종사 자격을 취득해 현재 후배 조종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최초의 해상기동헬기(UH-60) 여군 정조종사는 한아름 소령이 있다. 한 소령은 300시간 이상 임무비행을 수행하고 항공작전 지휘 자격을 갖춘 끝에 2019년 해상기동헬기 정조종사로 선발됐다.

[서울=뉴시스] 해군은 1일 계룡대 해군1분청에서 해군검찰단 창설식을 했다. 옥도진(대령·왼쪽 셋째) 해군 법무병과장, 고민숙(대령·진, 왼쪽 둘째) 해군검찰단장, 박준호(중령·진, 맨 왼쪽) 해군검찰단 고등검찰부장, 정원덕(원사) 해군검찰단 주임원사가 현판식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02.02. (사진=해군 제공)

[서울=뉴시스] 해군은 1일 계룡대 해군1분청에서 해군검찰단 창설식을 했다. 옥도진(대령·왼쪽 셋째) 해군 법무병과장, 고민숙(대령·진, 왼쪽 둘째) 해군검찰단장, 박준호(중령·진, 맨 왼쪽) 해군검찰단 고등검찰부장, 정원덕(원사) 해군검찰단 주임원사가 현판식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02.02. (사진=해군 제공)

올해 2월1일 초대 해군검찰단장으로 취임한 고민숙 대령은 해군 최초의 여군 법무관이자 여군 대령 진급자다. 고 대령은 2004년 해군 군법무관 25기로 임관해 1함대·교육사·해병대사령부 법무실장, 해군본부 해양법제과장, 인권과장, 법무과장, 양성평등센터장, 국방부 고등검찰부장 등을 거쳤다. 2012년에는 해군순항훈련전단 법무참모로서 105일간 러시아와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호주, 중국 등 10개국을 순방하는 해군순항훈련에 동참하며 군사외교 임무를 수행했다.

해군 최초 여군 기관조작사는 6항공전단 김선율 하사다. 그는 지난달 5일 22주간 기관조작사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P-3 해상초계기 기관조작사는 해군 항공기 중 유일하게 조종석에 탑승해 이륙 전 항공기를 점검한다. 비행 임무 중에는 항공기의 엔진과 기체, 전자 계통 등이 정상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장비 고장에 대비한다.

2013년 임관한 임미진 준위는 창군 이래 첫 통역 준사관이자 해군 역사상 첫 여군 준사관이다. 임 준위는 동국대 영어통번역학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첫 통역부사관이 됐다. 임 준위의 아버지(임병택 준위)도 준사관으로 활약했다.

2013년은 해군 최초 여군 상사가 탄생한 해다. 2005년 12월 부사관 210기로 임관한 이난이 상사는 인터넷 누리집 제작회사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던 중 군인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해군에 지원했다. 그는 2013년 12월 상사로 진급했다.

해군 여군 최초 통신설비 기능장 취득자는 유지현 상사다. 정보처리 산업기사, 전자계산기 산업기사, 정보기기 운용 기능사, 행정사 등 자격을 갖고 있는 유 상사는 2016년 율곡이이함에서 근무할 당시 기능장 시험에 도전해 합격했다.

해군 첫 여군 폭발물관리사는 지난해 6월 탄생했다. 2016년 무장직별 하사로 임관한 이진희 중사는 새로 창설된 6항공전단 65군수전대 무기지원대 폭발물처리반 근무를 계기로 육군군수종합학교에서 1개월간 교육을 마치고 폭발물관리사 자격을 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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