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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아이템 '강화' 확률 공개한다…이정헌 대표 사과(종합)

등록 2021.03.05 15:07:31수정 2021.03.05 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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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아이템 '강화/합성' 확률 정보 전면 공개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연내 적용 목표

이정헌 대표 사내 공지 통해 반성과 변화 약속

넥슨, 아이템 '강화' 확률 공개한다…이정헌 대표 사과(종합)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넥슨이 5일 메이플사태로 불거진 게임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유료 아이템 강화 정보'까지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기존에 공개해 온 캡슐형 아이템(뽑기)은 물론, '유료 강화/합성류' 정보까지 전면 공개하고, 유저가 이를 검증할 수 있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은 현재 자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주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으로, 모든 '유료 확률형 아이템'까지 확률을 단계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넥슨은 최근 이슈가 됐던 메이플스토리 정보를 우선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달 18일 메이플스토리의 '테스트월드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아이템에 부여되던 추가 옵션 확률을 균등하게 수정한다고 공지했다가 유저들로부터 '확률 조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넥슨은 내부적으로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거쳐 메이플스토리의 '큐브' 아이템 확률을 이날 중 공개키로 했다. '큐브' 등급 업그레이드 확률을 포함한 세부 수치를 모두 포함할 예정이다. 상세내용은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에 공지 예정이다.

이어서 넥슨은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에도 기존에 공개하고 있었던 '유료 확률형 아이템' 정보에 더해 '유료 인챈트(강화)' 확률까지 공개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실행한다.

넥슨은 "향후 서비스하는 신작게임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콘텐츠의 신뢰를 높이고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표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유저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무작위', '랜덤' 등의 용어 사용은 피한다.

넥슨은 "그 동안 무작위/랜덤/임의라는 표현에 대해 유저는 물론 저희 회사에서도 혼용해서 사용됐다"며 "앞으로 유저들이 분명하게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명확한 원칙에 따라서 용어를 쓰도록 하겠다. 확률과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연관된 확률표 등을 추가로 제공해서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서울=뉴시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유저가 검증하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연내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슨은 "게임 내 각종 확률 내용은 유저들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요소가 발견될 경우 빠르게 조치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오픈 API 방식으로 구축해 유저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상당수의 유저들이 넥슨의 게임 운영방식에 실망해 다른 게임으로 이탈하고 있는 분위기다.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에 따르면 유저들 사이에서 유료 결제를 하지 말자는 운동도 진행됐다.

이에 넥슨은 개발자의 사과 공지와 추가 보상안을 검토하며 유저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이정헌 넥슨 대표도 메이플스토리 사태에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문을 통해 "이 모든 것이 온전히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몫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직원 여러분들, 그리고 특히 넥슨 게임을 사랑해 주시는 이용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들이 넥슨과 넥슨 게임을 대하는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데,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데, 저부터가 이와 같은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이용자의 목소리에 둔감하지 않겠습니다.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오늘부터 공개한다. 앞으로 넥슨이 만들고 서비스하는 게임들은 '이용자들 누구나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라는 대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 준비와 정돈 작업을 거쳐 게임 별로 '이용자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라는 대원칙이 녹아들어 가는 작업들을 꾸준히 진행하려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내 최고 게임사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게임 내 오류나 용어 사용 등도 바로잡으며 자세한 설명과 보상을 통해 이용자들의 용서와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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