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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외무, 미얀마軍 공개비판…"국가적인 수치"

등록 2021.03.05 17: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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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구체적 개입에는 "외부 압력 한계" 선 그어

[서울=뉴시스] 중국계 미얀마인 치알 신(영어명 천사·중국명 鄧家希)이 지난 3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델라이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사진은 치알신의 생전 모습. (사진 = 트위터 계정 HNwayoo 갈무리) 2021.03.04

[서울=뉴시스]  중국계 미얀마인 치알 신(영어명 천사·중국명 鄧家希)이 지난 3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델라이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사진은 치알신의 생전 모습. (사진 = 트위터 계정 HNwayoo 갈무리) 2021.03.0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5일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군대가 자국민에게 무력을 행사하는 것은 극도의 국가적인 수치"라고 비난했다.

5일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와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살상용 무력 행사는 어떠한 상황에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시급한 우선 과제는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미얀마의 정상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발리크리슈난 장관은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은 모든 당사자가 모여 진실되고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며 "미얀마 군부가 윈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석방해 이와 같은 논의가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싱가포르는 미얀마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다. 리셴룽 총리는 지난 2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군정은 장기적인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발리크리슈난 장관도 미얀마 군부에 민간인에 대한 무력 사용 중지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치범의 즉각 석방을 공개 요구했다.

다만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아세안이 미얀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구체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외부 압박에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것이 우리가 그들의 한 일과 할 일을 승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면서도 "우리는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미얀마군과 의회,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다양한 민족을 포함한 미얀마 국민만이 자국민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정치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도 했다.

아세안은 회원국에 대한 내정 불간섭을 주요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은 지난 2일 미얀마 군부 대표와 비공개 회동했지만 폭력을 중단하고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라는 원론적인 얘기를 주고 받는데 그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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