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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 故변희수 하사 추모…"혐오 속 겪었을 절망 애도"

등록 2021.03.05 16: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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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 "성소수자 차별·혐오 강력 규탄"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성전환 수술을 한 뒤 강제 전역한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 앞에 변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1.03.0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성전환 수술을 한 뒤 강제 전역한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 앞에 변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1.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성전환(남→여) 수술 후 군에서 강제전역 당한 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변희수 전 하사를 "혐오의 공기 속에서 겪었을 고통과 절망에 깊은 위로와 애도를 보낸다"며 추모했다.

민변은 5일 추모 성명을 통해 "2020년 초 변희수 전 하사가 우리 사회에 던진 큰 울림을 기억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고인의 '저를 포함해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말은 차별을 당연시하는 사회를 뒤흔들고, 차별에 위축된 이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의 잘못된 결정의 기반이 된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변희수 전 하사가 이러한 혐오의 공기 속에서 겪었을 고통과 절망에 깊은 위로와 애도를 보낸다"고 전했다.

민변은 "변희수 전 하사는 인권의 가치, 평등의 힘을 진정으로 믿고 싸웠다"면서 "우리 모임은 고인이 용기와 믿음으로 연 길을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별 정체성을 포함한 어떤 사유로도 차별받지 않고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열기 위해 법률가 단체로서 그 자리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변 전 하사는 지난 3일 오후 5시49분께 충북 청주 상당구 금천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119구급대는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건소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변 전 하사의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특별한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부검의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 최종 부검 결과는 약 2주 뒤 나올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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