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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변희수 전 하사 애도…"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등록 2021.03.05 20: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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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성전환 수술을 한 뒤 강제 전역한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 앞에 변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1.03.0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성전환 수술을 한 뒤 강제 전역한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 앞에 변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1.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종교계가 성전환 수술 후 강제전역된 변희수 전 하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나섰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과 나눔의집협의회(노원·성북·인천·봉천동·수원·포천·용산·동두천·춘천)는 5일 성명 '고(故) 변희수 하사의 별세를 애도하며'를 내고 "우리는 세계성공회가 일관되게 지켜 온 '성소수자 길벗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반대한다'는 지향을 계속 지키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하느님의 창조 세계 안에 존재하는 성소수자 길벗들과 차별 없이 동행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겠다. 그러므로 우리가 속한 대한성공회부터 성소수자 길벗들에게 '안전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시혜적 태도나 허용적 입장이 아닌, 동등한 신자이자 교회 구성원으로 맞이하고 동행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 또한 성소수자란 이유만으로 목소리를 빼앗기거나 공격 받을 때 함께 분노하며 싸우겠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한시라도 빨리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등의 원칙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은 그리스도교가 지향해 온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도 어긋남이 없다. 그러니 '사회적 합의'라는 수사 뒤에 숨거나 주저하지 말고 법 제정에 앞장서라"는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도 이날 시민단체들과 꾸린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추도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성별 정체성을 떠나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 되고자 했던 고 변희수 하사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온갖 차별과 혐오로 얼룩진 성소수자들의 연달은 극단적인 선택 앞에 고개 숙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다시는 고 변희수 하사의 죽음과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어느 곳에서도 누구나 차별없이 살아가는 평등한 사회를 향하여 우리는 계속해서 일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 전 하사는 지난 3일 충북 청주 상당구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변 전 하사는 지난 2019년 휴가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이후 강제 전역 조치됐다. 군에서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육군본부에 재심사 인사 요청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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