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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인트로덕션', '베를린영화제' 각본상…3번째 은곰상(종합2보)

등록 2021.03.05 22: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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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홈페이지에 '달팽이 영상'으로 수상소감

[서울=뉴시스] 제71회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발표 생중계. 2021.03.05. (사진 =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제71회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발표 생중계. 2021.03.05. (사진 =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홍상수 감독의 25번째 장편 영화 '인트로덕션'이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각본상)을 받았다.

영화제 측이 폐막일인 5일 온라인으로 발표한 경쟁부문 수상자(작)에서 홍 감독은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을 안았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단 측은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효율적으로 서사를 전개하는 것을 넘어, 이 각본은 행위와 행위 사이 생기는 찰나의 여백을, 순식간에 인간의 삶 속에 숨은 진실이 갑작스레 밝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나간다"라는 심사평을 전했다.

이번 경쟁부문에는 홍 감독의 '인트로덕션'을 비롯해 쟁쟁한 작품들이 초청됐다. 자비에 보브와 감독의 '드리프트 어웨이', 라드 주드 감독의 '배드 럭 뱅잉 오어 루니 폰', 도미니크 그라프 감독의 '파비앙 - 고잉 투 더 독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휠 오브 포춘 엔드 판타지' 등 총 15편의 작품들이 초청됐다.

이와 함께 홍 감독의 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에 이어 총 다섯 번째다.

홍 감독의 영화가 은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을, 지난해 '도망친 여자'가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특히 한국 영화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 경쟁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서울=뉴시스] 홍상수가 남긴 달팽이 영상. 2021.03.05. (사진 = 베를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상수가 남긴 달팽이 영상. 2021.03.05. (사진 = 베를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인트로덕션'의 이번 수상은 예측됐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 평점에서 4점 만점에 3.3점의 점수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해외 매체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100%를 달성했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얼핏 보이는 것처럼 가벼운 영화가 아니다. 제목과는 반대로, 이 영화는 입문자를 위한 소개용이 아니라 오히려 홍상수 감독 영화 세계의 확장판이다"라고 봤다.

홍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수상 소감을 남겼다. 자신이 영상에 직접 등장한 수상자들과 달리 홍 감독은 영문으로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과 함께 달팽이 이야기를 꺼냈다.

홍 감독은 "김민희와 산책을 하다 작은 달팽이를 발견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이 작은 달팽이를 선물로 전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어진 동영상에는 달팽이가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도리스 데이의 '케 세라 세라'를 부른 김민희의 음성도 삽입됐다. '케 세라 세라'는 '될 대로 되라'는 뜻으로, 긍정적인 뉘앙스다.

'인트로덕션'은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간다. 배우 신석호, 박미소를 중심으로 김영호, 예지원, 기주봉, 서영화, 조윤희 등이 출연한다.

[서울=뉴시스]홍상수 감독 영화 '인트로덕션' 해외 공식 포스터. (사진=(주)영화제작전원사·NEW 제공) 2021.02.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상수 감독 영화 '인트로덕션' 해외 공식 포스터. (사진=(주)영화제작전원사·NEW 제공) 2021.02.12. [email protected]

특히 이번 작품은 홍 감독과 그의 연인 김민희가 더욱 긴밀히 협업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 잠깐 등장한 대신 프로덕션 매니저로 이름을 올렸다.

홍상수와 김민희는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시작으로 이번 '인트로덕션'까지 8번째 협업을 했다. 두 사람은 2017년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인트로덕션'은 올해 상반기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베를린 영화제의 황금곰상인 작품상은 루마니아 출신 라두 주드 감독의 '배드 럭 뱅잉 오어 루니 폰'에 돌아갔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휠 오브 포춘 앤드 판타지'다. 은곰상 감독상은 헝가리 출신 데네스 나지 감독이 '내추럴 라이트'로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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