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日 대지진·후쿠시마 원전 폭발 10주년...인프라 거의 복구·산업 아직 '곤경'

등록 2021.03.07 14:37:12수정 2021.03.07 14:56: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쿠마=AP/뉴시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2월14일 전경. 10년 전 대지진으로 원자로 3기가 녹아버린 이 원전 부근에선 전날 진도 6강의 강진이 감지되었다. 2021. 02.22

[오쿠마=AP/뉴시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2월14일 전경. 10년 전 대지진으로 원자로 3기가 녹아버린 이 원전 부근에선 전날 진도 6강의 강진이 감지되었다. 2021. 02.2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11년 3월11일 동일본 지역에 내습한 규모 9.0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 사태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폭발사고 여파로 생긴 피해를 복구하는 작업이 10년 지난 요즘에도 진행되고 있다.

NHK와 닛케이 신문 등은 7일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피해 재건작업이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 부문의 거의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쓰나미로 타격을 받은 제조업, 수산가공업, 관광업 등 산업 경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지진 직후 후쿠시마현을 중심으로 47만명에 달했던 피난자 수는 2021년 2월8일 시점에 4만1241명으로 애초의 9% 이하로 줄었다.

자가주택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재해민에 공급하는 공영주택은 계획한 3만채 가운데 귀환자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완공했다.

쓰나미로 침수한 지역의 지반을 높이고 고지대로 이전하는 택지 조성은 계획한 1만8000채 모두 작년 12월까지 지었다.‎

최대 12만3700채이던 임시주택은 지난달 1일 시점에 1000채를 밑돌고 입주자도 1750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원전폭발로 고향을 떠난 피난자가 10년 된 지금도 4만명 넘게 전국 928개 시구정촌에 머물고 있다.

지진 피해를 당한 항만시설은 131곳 전부 복구공사를 완료했다. 또한 어항도 319곳 가운데 97%인 311곳의 접안 하역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고 나머지 8곳도 상당 기능을 찾게 했다.

피해 노선이 2350.9km에 이르던 철도는 모두 운행을 재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현장 부근을 지나는 철도 노선도 2020년 3월 운행을 다시 개시했다.

도로는 파손 유실한 6263개 노선 중 올해 1월까지 99%인 6188개 노선을 복구했다.

피해 농경지 1만9690헥타르는 1월 시점에 94%인 1만8560헥타르의 경작이 가능해졌다.

대지진으로 크게 타격을 입은 제조업 출하액은 최대 피해지인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모두 2014년까지 이전 수준을 대체로 회복했다.

2018년에는 미야기현이 2010년보다 131%, 이와테현은 130% 상승했다. 후쿠시마현은 전국 평균 115%를 밑돌았지만 103%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생산설비 복구를 위해 2011~2020년도 10년간 5336억엔(약 5조5540억원)을 투입 지원했다.

그래도 실제 비용 가운데 4분의 3을 보조받은 현지기업 중 재해 전 수준으로 매출액이 돌아온 것은 44%에 머물렀다.

쓰나미와 방사능 오염으로 충격파를 받은 수산가공업은 고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산청 조사로는 수산가공 생산능력이 80% 이상 회복한 업체는 64%, 매출이 80% 돌아온 기업 경우 50%에 그쳤다. 매출이 재해 전을 상회하는 곳은 22%에 불과했다.

특히 원전 폭발사고를 겪은 후쿠시마현은 "판로가 막히고 상실한데다가 평판까지 나빠지면서 제일 큰 곤란에 직면했다고 한다.

대지진 이전 주요 산업이던 관광업은 2019년까지 방일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급속한 회복하고 있다.

작년 도호쿠(東北) 6개현을 찾은 외국인은 2015년의 세 배에 이르는 150만명에 달해 목표를 1년 앞당겨 달성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진피해 재건에 2011~2019년에 37조1294억엔 예산을 투입했으며 이중 절반을 인프라 투자에 쏟았다.

2020년도에도 1조6974억엔을 편성했다. 대지진 11주년인 2021년부터는 5년간 복구사업비로 1조6000억엔 정도를 책정, 지난 10년에 비해 대폭 축소한다.

이와 관련해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부흥상은 7일 NHK 일요토론에 출연해 앞으로 복구정책을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개별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10주년을 맞아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68%, 즉각 폐기해야 한다는 비율은 8%로 전체 응답자의 76%가 탈(脫)원전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폭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양이 124만7000t에 이르렀다고 도쿄전력이 7일 공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저장 가능량은 약 137만t으로 이미 91.0%가 찼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에 방출하는 방안을 정식 확정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