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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문고 집단감염'에 서울교육청 "사설 축구클럽 실태 점검"(종합)

등록 2021.03.08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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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부 아냐…상시 합숙 금지 지침 벗어나

"스포츠클럽 운영하는 숙소 갯수·실태 파악 중"

방역당국 "개학 후 첫 학교 집단감염…현장조사"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서울 강동구 소재 광문고 축구클럽 등 학생 1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등교 및 교직원 출근이 중지된 8일 서울 강동구 광문고등학교 운동장이 보이고 있다. 2021.03.0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서울 강동구 소재 광문고 축구클럽 등 학생 1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등교 및 교직원 출근이 중지된 8일 서울 강동구 광문고등학교 운동장이 보이고 있다. 2021.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재희 김정현 기자 = 개학 이후 첫 학교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연결고리가 된 서울 강동구 광문고등학교 '서울광문FC'는 학교 운동부가 아닌 사설 축구클럽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운동부는 법에 의해 상시 합숙훈련을 금지하고 있으나 광문고 사례는 사설 축구클럽이라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광문고와 같이 사설 축구클럽에서 합숙소를 운영하는 사례가 있는지 실태를 조사하고 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방역 당국도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현장 조사 중이다.

8일 시교육청과 광문고에 따르면 이 학교 18세 미만 유소년 축구클럽 '서울광문FC' 관련 학생 16명이 확진됐다. 1학년 3명, 2학년 7명, 3학년 6명이며 8일 1학년 학생 1명이 추가 확진됐다.

광문고 '서울광문FC' 관련 지난 5일 학생 2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자 당국은 7일 오전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했다. 2·3학년 학생과 관계자 총 1131명을 검사했으며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가 2명 이상 나온 학급은 학생 전원과 담임교사까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1명인 경우는 오는 10일까지 격리하되 보건소 검사 결과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광문고 내 자가격리자는 이날 현재 학생 88명, 교사 5명으로 총 93명에 이른다.

이날 앞서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학생들은 개학 후 오랜 시간 함께 숙소에서 운동, 숙박, 식사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명이 한 공간을 사용함으로써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의 확인 결과 '서울광문FC'가 운영하는 강동구 소재 공동 숙소에는 학생 27명과 지도자 4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광문고는 지난 2019년 3월 교내에 축구부를 창단했으나 지난해 여름 이를 폐지하고 사설 축구클럽의 형태로 대한축구협회에 선수를 등록하는 방식으로 이를 운영해왔다.

학교체육진흥법에는 학교장이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기 중 상시 합숙훈련을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이에 따라 학교 운동부 합숙훈련은 정부 방침상 금지돼 있지만, 광문고 사례는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서울 강동구 소재 광문고 축구클럽 등 학생 1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등교 및 교직원 출근이 중지된 8일 서울 강동구 광문고등학교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1.03.0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서울 강동구 소재 광문고 축구클럽 등 학생 1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등교 및 교직원 출근이 중지된 8일 서울 강동구 광문고등학교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1.03.08. [email protected]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동숙소를 이용했지만 불법이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학교 운동부가 이런 식으로 운용했다면 지침을 위반한 것이 맞지만 개인이 운용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치 동아리와 같은 스포츠클럽이 운영하는 이런 숙소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실태를 파악 중에 있다"며 "학교 운동부 기숙사에 준해서 관리할 방안은 없을지 찾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도 개학 후 첫 학교 관련 집단감염 사례라 보고 광문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지원팀장은 이날 오후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광문고 집단감염 관련 "개학 이후 학교에서 발생한 첫 집단발생 사례"라고 했다.

박 팀장은 "훈련 과정에서 어떤 방역수칙 위반이 있었는지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이며 후속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광문고는 오는 12일까지 등교를 중단하고 전학년 대상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2·3학년의 경우 오는 19일까지 2주간 원격수업을 한다.

'서울광문FC' 관련 집단감염 여파로 서울 학생 확진자는 지난 5일 0시 대비 37명이 늘어난 누적 1494명으로 집계됐다. 교직원 확진자는 같은 기간 4명이 늘어 누적 272명이다.

8일 0시 기준 서울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해 있는 학생은 175명, 교직원은 17명으로 다 합해 192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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