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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종이, 기록 넘어 플라스틱 대체제로" 한솔제지 양종명 상무

등록 2021.03.25 0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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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종이는 높은 재활용성과 생분해성으로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입니다. 한 번 사용된 종이는 재사용될 수 있고, 버려지는 부산물 등을 활용해 새로운 종이를 만들 수도 있어 높은 친환경성을 보입니다. 한솔제지는 '기록과 저장'이라는 종이의 근본적인 기능을 넘어, 플라스틱과 금속 소재를 대체하는 지속가능한 자원으로서 종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그린매니지먼트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한솔제지 양종명(52) 마케팅 담당 상무는 24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종이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플라스틱의 대체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상무는 충남대 법학과 졸업 후 1995년 한솔제지 장항공장으로 공채 입사했으며, 구매, 혁신 및 영업 부문을 두루 거쳐 현재 한솔제지 마케팅 부문을 맡고 있다.

한솔제지는 기존의 종이 소재 중심에서 친환경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플라스틱 등 비친환경 물질을 대체하거나 비친환경 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재 개발사업', 기존에 발생된 비친환경 물질을 수거 및 처리, 재활용하는 '환경관리사업' 등 두가치 축으로 친환경 사업에서 보폭을 늘리고 있다.

2019년 플라스틱 필름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를 개발한데 이어 최근 '폴리에틸렌(PE) 프리' 친환경 종이 포장 용기 '테라바스'를 양산, 배달의민족에 공급하는 등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테라바스는 '자연을 담는 용기'라는 뜻의 친환경 종이 용기로, 전자레인지에서도 안전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내구성과 제품 보존성이 특징이다. 국과 밥을 담는 용기 외에도 종이컵과 빨대 등의 제품으로 구성된다.

양 상무는 "종이컵 등 기존 종이 소재 용기의 경우 플라스틱 계열인 PE(폴리에틸렌) 코팅이 되기 때문에 방수성은 갖지만 재활용이 어렵다"며 "하지만 테라바스는 자체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사용해 95%에 가까운 재활용률을 보일 뿐 아니라 땅에 묻었을 때 생분해가 가능해 높은 친환경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테라바스는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인증을 통해 글로벌 기준에 적합한 식품 포장 용기로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

양 상무는 "한솔제지는 향후 카페프랜차이즈와 편의점 등 식품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테라바스의 제품 적용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종이 용기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확대됨에 따라 향후 다양한 용도와 용량의 제품군을 개발해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식음료 분야의 용기를 테라바스로 대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2019년 개발된 프로테고는 현재 식품·의약품·화장품·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포장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글로벌 식품·화장품 기업과 제품 상용화를 위한 추가 개발을 진행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양 상무는 "프로테고는 전세계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국내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생산설비 투자 확대로 생산량을 늘리고, 소비자 니즈와 제품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대기업을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기존 비닐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프로테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소 규모의 업체에서도 프로테고를 적용할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궁극적으로는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비닐 포장재를 프로테고로 대체해 플라스틱 감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솔은 목재를 활용해 특수소재 분야 원료인 '나노셀룰로스' 개발에 성공, 본격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나노셀룰로스는 무게가 철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5배나 강하다.

양 상무는 "나노셀룰로스는 목재에서 유래한 친환경 신소재로, 일본과 북유럽에서는 해당 소재의 개발을 위해 정부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신소재"라며 "글로벌 제지사를 중심으로 나노셀룰로오스 연구·개발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한솔제지는 국내 최초로 나노셀룰로오스 생산 체제 구축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노셀룰로스를 폴리우레탄 코팅제에 적용해 상용화했고, 현재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나노셀룰로오스는 생분해성, 유동성, 분산안정성, 강도향상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화장품·도료·고무 등 산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으며 전자·의료·IT 분야까지 플라스틱이 활용되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라고 강조했다.

양 상무는 "종이의 영역을 한정하지 않고, 개인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소재로 개발해 플라스틱의 대체재 뿐 아니라 의료와 전자, 항공 등 첨단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미래 신소재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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