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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내다 파는 `큰손' 매도세 지속될까

등록 2021.03.2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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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내다 파는 `큰손' 매도세 지속될까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을 위협받으면서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투자자들 사이의 화제로 떠올랐다. 이에 증권가에서 탄탄한 이익 개선세, 강달러 속도 조절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기관의 경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확대 검토가 미뤄지면서 매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이후(1/4~3/36) 개인투자자를 제외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30조4332억원(연기금 16조103억원) 과 9조5348억원을 내다팔았다. 코스피 기준으로는 기관 27조5339억원으로 이 중 연기금의 매도 규모는 절반이 넘는 15조5021억원을 차지한다.

연초 30조원을 웃돌던 일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 중반대로 감소하고 증시를 뒷받침했던 개인 순매수 강도가 약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주요 수급 주체인 연기금과 외국인 매도세 지속 여부가 중요해졌다.

연기금은 올해 3월15일과 16일을 제외한 나머지 영업일 모두 순매도를 기록해 국내주식 비중 조절에 따른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연금 연간 목표 포트폴리오 내 국내주식 비중은 2018년 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 투자 비중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2016년 20%에서 2021년 16.8%까지 단계적으로 축소됐다.

외국인 수급은 지난해 11월 일시적으로 순매수 전환했으나 연말 원달러 환율이 2년 반만에 1100원 하향 돌파 후 추가 하락이 제한되면서 다시 매수세가 확대됐다. 올해 1월 5조2000억원 순매도 후 매도세는 점차 둔화됐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재개가 외국인 수급 유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진행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서 국내주식 비중 확대를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다음 기금위까지 연기금의 매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주식 내다 파는 `큰손' 매도세 지속될까

이번 기금위에서는 국내 주식 비중 허용범위를 현 ±2%에서 ±3.5%로 확대하는지가 시장의 관심사였지만 기금위는 이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다음 회의에서 추가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는 연기금의 수급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허용 범위 조정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자산별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전략적 자산배분(SAA)과 이 범위 내에서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전술적 자산배분(TAA)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한다.

특정 자산의 비중이 목표 비중 기준 SAA 허용 범위를 벗어나면 범위의 상·하단으로 복귀할 때까지 기계적인 매도와 매수를 한다. 국내주식의 경우 재조정(리밸런싱) 기준인 SAA 허용 범위 상단은 목표 비중에서 2%포인트 더해진 18.8%(연말 기준)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유자금 배분안에 따른 추가 유입액과 자산별 벤치마크(BM)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국내 주식은 연초 대비 약 20조원 수준의 매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연기금 누적 순매도 금액은 약 15조원대로 환율과 자산군 가격 변동분 감안 시 비중 조절을 위한 연간 추가 매도 금액은 3~5조원 내외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대해서는 ▲견조한 펀더멘탈(기초체력)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 완화 ▲달러 강세 속도 조절 등으로 수급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주요국 대비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라면서 "경제 정상화로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면서 상대 밸류에이션과 달러 상승 속도 조절이 진행되면 외국인 매도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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