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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론조사]보수는 아니지만…2030세대, 朴보다 吳 지지 많아

등록 2021.04.01 05:00:00수정 2021.04.05 0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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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성향 '보수'라는 응답, 20대는 19.8%, 30대는 19.7%에 그쳐

'吳 지지' 20대 51.2%, 30대 52.8%…'朴 지지' 20대 32.7%, 30대 39.1%

공정에 민감한 2030, LH 사태에 등돌려…전임 시장 성추행도 영향

[서울=뉴시스]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 거주 806명을 대상으로 3월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라고 한 응답은 20대 19.8%, 30대 19.7%로 전체 연령대 평균(26.0%)을 밑돌았다.자신을 '진보'라고 한 응답은 20대 30.7%, 30대 25.6%로 전체 평균(24.35%)을 상회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2030세대의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보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 높게 조사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 거주 806명을 대상으로 3월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라고 한 응답은 20대 19.8%, 30대 19.7%로 전체 연령대 평균(26.0%)을 밑돌았다.자신을 '진보'라고 한 응답은 20대 30.7%, 30대 25.6%로 전체 평균(24.35%)을 상회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2030세대의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보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 높게 조사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권지원 여동준 기자 =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나타난 여론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2030세대의 표심이다.

젊은 층일수록 보수보다는 진보 진영 정당·후보자 지지율이 높다는 기존의 정치문법을 뒤집는 여론 추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는 아니지만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하기 때문에 한다'는 정서가 여론조사에 나타난 2030세대의 정서로 요약할 수 있다.

1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공표·보도 금지일을 앞두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3월30~31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라고 한 응답은 20대(18~29세) 19.8%, 30대 19.7%로 전체 연령대 평균(26.0%)을 밑돌았다.

반면 자신을 '진보'라고 한 응답은 20대 30.7%, 30대 25.6%로 전체 평균(24.35%)을 상회했다.

다른 세대의 경우 보수라는 응답은 40대 24.8%, 50대 24.3%, 60대 이상 36.3%였으며 진보라는 응답은 40대 29.8%, 50대 21.2%, 60대 이상 17.2%였다.

2030세대는 정당 지지도에서도 보수보다는 진보에 가까운 성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0대는 31.6%, 30대는 34.9%로 전체 평균(27.5%)을 상회한 반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0대 32.6%, 30대 31.6%로 전체 평균(39.6%)을 하회했다.

다른 세대에서는 민주당 지지가 40대 32.6% 50대 30.6%, 60대 이상 14.1%였으며 국민의힘 지지가 40대 32.4%, 50대 38.2%, 60대 이상 55.5%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8.2%로 대권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20대(22.7%)와 30대(25.8%)에서는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낮았던 것이다.

이는 40대 30.9%, 50대 43.9%, 60대 이상 58.3% 등과 비교되는 수치다.

하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도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2030세대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보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전연령을 통틀어 오 후보가 57.5%의 지지율로 박 후보(36.0%)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가운데 20대에서 오 후보 지지율은 51.2%인 반면 박 후보 지지율은 32.7%에 그쳤다. 30대도 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2.8%로 과반을 넘었지만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9.1%였다.

이는 공정과 부동산 문제에 특히 민감한 2030세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를 계기로 정부·여당에 크게 분노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열리게 된 원인이기도 한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문제가 '젠더 감수성'이 높은 2030세대의 반감을 크게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의 의미로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여당 후보 당선'과 '정부·여당 심판을 위한 여당 후보 당선' 중 어느 의견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있어서도 20대와 30대는 각각 50.0%, 49.3%가 심판론에 공감한다고 한 반면 안정론에 공감하다는 응답은 33.2%, 37.9%에 그쳤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전통적으로 2030세대와 40대까지는 민주당에 우호적인 지지층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옐로카드를 주고 싶다', '회초리를 주고 싶다'는 정서가 있다"며 "혹자는 분노 투표라고도 하는데 이번 선거만큼은 정부·여당에 대한 강한 반감과 비판정서가 오 후보에게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보다 실용적이고 탈이념적인 성향이 강하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 프레임이 부동산이다보니 실용적 성향의 젊은 세대에서는 '평생 돈벌이를 해도 집을 못 사는 것은 문재인 정부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공분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고 했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는 "소득주도 성장론은 실종되고 부동산 가격만큼은 자신있다고 했는데 엄청나게 집값도 올라서 2030은 평생 집 한 채 가지기 어렵게 됐다"며 "빈부격차는 심해졌는데 취업은 코로나가 겹쳐서 더 어려워지는 등 불만이 차곡차곡 쌓인 것이다. 그래서 침묵하지 않고 어떻게든 한번은 평가를 해야 하는 입장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2021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림 가중(Rim Weight)을 이용해 가중치를 적용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이며 유선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프레임(RDD)과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프레임 표집틀을 통한 유선(10%)·무선(90%)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0.0%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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