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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장, 이성윤 면담때 관용차 제공…"보안상 불가피"

등록 2021.04.02 10: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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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면담 당일 공수처장 관용차로 청사 출입

'조기 출근' 김진욱, 대변인실 통해 "유의하겠다"

[서울=뉴시스]지난달 7일 공수처장 면담을 마치고 정부과천청사 인근 골목길에서 차를 옮겨타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진=TV조선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달 7일 공수처장 면담을 마치고 정부과천청사 인근 골목길에서 차를 옮겨타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진=TV조선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과천=뉴시스]김지훈 김재환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면담할 때 관용차를 제공해 청사 출입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수처가 이 지검장 면담 일시와 장소 등을 허위로 작성했을 거라는 의혹은 일부분 해소된 셈이지만 '특혜 조사'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달 7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위법 출국금지 사건 피의자 중 한 명인 이 지검장을 공수처에서 면담했다. 수원지검 수사팀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검토하던 중 이 지검장의 요청으로 진행된 면담이었다. 
 
이 사실은 같은달 16일 김 처장이 참석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야당 의원이 물어보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김 처장이 이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재이첩하면서 첨부한 수사보고서에 면담 내용이 담기지 않은 점도 드러났다.

이어 김 처장이 이 지검장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당일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 출입 기록이 남지 않은 사실도 드러나면서 수사보고서에 면담 일시와 장소 등이 허위로 작성됐을 거라는 의혹까지 일었고, 결국 김 처장은 한 공익신고인으로부터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런 가운데 김 처장이 이 지검장을 면담할 때 관용차를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1일 한 매체 보도를 통해 공개된 정부과천청사 인근 CC(폐쇄회로)TV를 보면 이 지검장은 지난달 7일 오후 자신이 타고 온 차량에서 내려 김 처장의 관용차에 탔다. 과천소방서 인근 골목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공수처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4.01. yesphoto@newsis.com

[과천=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공수처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4.01. [email protected]

그리고 1시간20여분 뒤 같은 장소의 CCTV에 이 지검장이 김 처장의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피며 자신의 차에 타는 모습이 찍혔다. 공수처장 관용차로 청사를 출입했기에 출입기록도 남지 않은 것이다.
 
김 처장은 이 지검장이 자신의 관용차를 타는 모습이 보도된 다음날인 2일 평소보다 1시간30분가량 일찍 출근했다. 평소 오전 9시께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는데 이날은 오전 7시30분께 출근하면서 취재진을 피한 것이다.

김 처장은 이후 대변인실을 통해 서면으로 "보안상 어쩔 수 없었다. 앞으로 사건 조사와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처장의 허위공문서 작성 고발 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최근 공수처로부터 이 지검장의 청사 방문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제출받았다. 다만 공수처는 일부 장소의 CCTV 영상만 검찰에 제출, 검찰의 추가 영상 제출 요청이 있을 거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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