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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문체부 장관 광폭 행보 침체된 현장 살려낼까

등록 2021.04.05 10: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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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문체부 장관 광폭 행보 침체된 현장 살려낼까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배우 → 정치인 → 관료 → 교수 → 정치인 → 시인 → 관료 → 정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체육관광부'가 된 이후 9번째 장관을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48년 공보처로 시작해 대통령 소속 공보실, 공보부, 문화공보부, 문화부, 문화체육부, 문화관광부를 거쳐 2008년 지금의 이름을 확정했다. 약칭은 '문광부', '문화부' 등을 거쳐 현재는 '문체부'로 불리고 있다.

많았던 이름만큼이나 수장들의 다양한 출신들도 눈길을 끈다.

2008년 시작된 이명박 정부의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배우 유인촌이 맡았다. 유인촌은 3년간 재임했으며 장관 퇴임 이후에도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 정부 내 문화계 핵심 인사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번째 장관은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 의원 출신 정병국이 맡았다. 3선 의원이었던 그는 2010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을 역임한 후 2011년 8개월 간의 짧은 장관직을 수행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장관은 2011년 9월에 임명된 최광식이다.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출신이었던 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청장을 거쳐 문체부 장관에 임명, 3년 동안 문체부를 이끌었다.

박근혜 정부의 첫 문체부 장관은 2013년 3월 임명된 유진룡이다. 문체부 관료 출신이었던 그는 2년간 장관직을 수행하다 2014년 7월 해외 출장 중 갑작스레 면직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뒤이어 김종덕 장관이 2014년 8월 취임했다.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 출신인 그는 3년간 장관직을 수행했으며 '최순실 사태'에 연루,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장관은 법조인, 정치인을 거쳤던 조윤선이 임명됐다. 2016년 9월부터 장관직을 수행하던 그는 2017년 1월 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문재인 정부의 첫 문체부 장관은 시인 출신이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도종환이 임명됐다. 2019년 4월까지 장관직을 수행했던 그는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후 정통 관료 출신인 박양우 장관이 장관직에 올랐다. 1986년 문화공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문화행정 전반을 잘 아는 전문가라는 평을 들었다.

그 뒤로 현 문체부 황희 장관이 올해 2월 취임했다. 야당은 연세대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을 들어 부적격 의견을 주장했지만 결국 여당 단독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서울 양천갑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인 그는 부동산, 도시 전문가로 손꼽힌다. 일각에서는 황 장관의 그간 이력이 문화 분야와 접점이 적은 만큼 전문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듯 황 장관은 지명 직후 "내 전공은 도시공학을 했지만 문화예술 인프라가 많다.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 가운데 90% 이상이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했다"며 도시공학 박사로서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장관직에 취임한 후에는 게임업계, 영화계, 공연계, 관광업계, 청년 예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 등 문화예술 관련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며 '폭풍 현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문화예술계는 코로나19로 연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공연, 영화 등은 물론 관광업 역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 중 하나다.

현장에서는 전문성 부재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만큼 장관의 적극적 행보에 대해서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또 정치인 특유의 유연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취임 두 달 차를 앞둔 황 장관을 수많은 문화체육관광계 인사들이 지켜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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