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의도 and]여론조사 이번엔 맞을까…"吳, 승기 쥐었지만 격차는 줄 것"

등록 2021.04.04 09:00:00수정 2021.04.04 12:32: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與 "여론조사 빗나갈 것"…"안심번호로 정확도 높아져"

오세훈, 승기 거머쥐어…"승패에는 큰 이변 없을 것"

"실제 격차는 5%p 내외일 것"…막판 변수 있을 수도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 29일 밤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03.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 29일 밤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여론조사 공표금지로 '깜깜이 기간'에 들어가면서 과연 지금까지 여론조사 예측치와 실제 득표율이 얼마나 들어맞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여론조사기관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적게는 15%포인트, 많게는 2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실제 득표율 격차는 이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지만 승기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오 후보가 가져갈 것이라고 봤다. 다만 막판 말실수 등 악재, 각 진영 간 결집력 등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與 "여론조사 빗나갈 것"…"정확도 높아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과거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간 간극이 컸던 사례를 들어 민심과 여론조사 간 괴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가 대표적이다. 당시 여론조사상에서는 선거기간 내내 오세훈 후보가 한명숙 후보를 10%포인트 가량 앞섰지만 실제 개표 결과 두 후보 간 차이는 고작 0.6%포인트에 불과했다.

2016년 총선도 거론된다. 당시 서울 종로에 출마했던 오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상대인 정세균 후보를 앞질렀지만 실제 개표 결과 되레 12%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와 비교하기엔 여론조사 기법이 정교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와 달리 법 개정으로 여론조사에서 이동통신사가 임의로 생성한 '안심번호'를 활용해 무선 조사가 가능해졌다. 표본이 훨씬 정확해진 셈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과거엔 ARS 조사와 전화면접 조사의 차이가 많이 났는데 이번엔 거의 차이가 없다"며 "지금으로써는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고 말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총선의 경우에도 여론조사 예측이 비교적 정확했다.

◇오세훈, 승기 거머쥐어…"큰 이변 없을 것"

전문가들은 대개 이번 재보선은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가 비슷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권심판론이 이미 대세를 차지한 상황에서 승패에는 이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창선 정치 평론가는 "정확한 건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전체적 추세를 읽는 데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며 "여러 조사들의 결과가 일관되고, 패턴이 비슷하지 않느냐.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 평론가는 "이번엔 심판 의지가 워낙 강하다. 정권심판을 하겠다는 층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들이 흩어지지 않고 결집해서 투표까지 갈 것"이라며 "뒤지고 있는 여당 후보 지지층은 오히려 투표하러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근 일주일간 지지율 추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근 일주일간 지지율 추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다만 여권에 대한 실망으로 지지를 표현하지 않는 이른바 '샤이 진보'가 변수일 가능성이 있다.

엄 소장은 "이번 재보선의 포인트는 2030세대가 과연 여론조사대로 투표할 것이냐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 후보와 박 후보가 6.5 대 3.5 정도로 나타나는데 실제 분위기는 꼭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여당의) 소극적 지지층은 대답을 회피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 침묵의 나선이론 같은 것인데 이런 현상이 2030세대에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도 "샤이진보층은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지지했고, 촛불을 들었지만 이제는 실망한 층"이라며 "이들과 중도층은 여론조사에 응해서 누구를 지지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런 이들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격차는 5%p 내외일 것"…막판 변수 있을 수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5. [email protected]

오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두 후보 간 득표 격차는 여론조사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진보와 보수가 결집하는 진영 대결 양상이 벌어진 이번 선거 특성상 격차가 극명하게 크게 벌어지기는 어렵단 것이다.

박상병 평론가는 "문재인 정부에 실망해서 응징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것을 위해 오 후보를 찍는 것까지는 연결이 되기 어렵다"며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를 찍는다고 하지만 그 생각을 실제 투표장으로 옮길지는 다른 문제"라고 전망했다.

선거를 뒤흔들 막판 변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1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됐다. 일주일간 아무리 큰 변수가 생겨도 여론조사 추이로는 알 수 없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사람들은 결과가 나온 뒤 여론조사가 틀렸다고 이야기하지만 블랙아웃 기간에도 변수는 계속 있다. 심지어 투표 당일에도 변수가 나온다"며 "변수가 반영이 안 되는 측면이 있고, 또 투표율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 위원은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와 같게 나타나려면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며 "여론조사에 응답한 사람이 다 투표장에 나가서 응답과 실제 투표가 일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