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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우 악장 "전통음악 혁신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한번 보시죠"

등록 2021.04.0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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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시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이일우 악장. 2021.04.08. (사진 = 경기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이일우 악장. 2021.04.08. (사진 = 경기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기존 국악관현악단이 하지 않은 실험이라 기대가 커요. 사실 국악기가 굉장히 아날로그적이고 어쿠스틱하거든요. 그 대척점에 있는 전자음악 사운드와 결합은 큰 모험이고 실험이죠."

'시나위 일렉트로니카'를 선보이는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의 이일우 악장은 최근 뉴시스와 통화에서 "아주 먼 대척점에 있는 장르들이 만나게 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는 9~10일 경기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하임(haihm), 코리아(COR3A), 여노(YeoNo), 아킴보(Akimbo), 무토(MUTO) 등 전자음악가들과 협업한다.

이 악장은 "국악기에 대한 '오픈 마인드'를 가졌고, 협업에도 유연하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무대다.

음악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악기의 음향과 전자 음향의 질감이 버무려지고, 사운드의 파장이 뒤바뀌며, 장단과 화성이 섞이는 순간이 관전 포인트다. 전자음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전형적 4박에서 벗어나, 국악의 유연한 장단과도 맞물린다.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는 '국악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원일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대취타 및 피리정악 이수자가 부임한 이후 새로운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원 감독을 만난 옛 경기도립국악단이 새로운 음악운동 '시나위'를 통해 지금 이름인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가 됐다.

약 한달 전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임명된 이 악장은 "원 감독님이 오신 뒤 실험이 이어지고 있었죠.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중계하며 단원들은 교대로 연주에 나서) 24시간 공연을 하는 등 새로운 눈으로 국악관현악을 봐서 흥미로웠던 단체"라고 했다.

'새로움'하면 이 악장이 속한 국악 기반의 포스트 록밴드 '잠비나이'도 빼놓을 수 없다. 기타·피리·태평소를 맡은 이 악장을 비롯해 김보미(해금), 심은용(거문고), 최재혁(드럼), 병구(베이스)로 구성됐다. 해금, 피리, 거문고, 생황 등의 국악기와 양악기를 혼용한다. 한국 전통음악과 프리 재즈, 포스트 록, 헤비메탈 등을 아우르며 새로운 음악을 선보여왔다.

[서울=뉴시스] 시나위 일렉 시연회. 2021.04.08. (사진 = 경기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시나위 일렉 시연회. 2021.04.08. (사진 = 경기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해외에서 유명세를 얻은 뒤 거꾸로 국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미국 코첼라, 영국 글래스톤베리, 스페인 프리마베라 사운드, 프랑스 헬페스트 그리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폐막식에 출연했다. 최근 세계 최대 음악 산업 축제인 미국의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SXSW)에 쇼케이스 프로그램에 영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주력 활동인 해외 투어가 중단된 상황이다. 그래서 이 악장이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에 합류할 수 있었다.

2010년 들어 도드라진 국악 변화의 열풍에 잠비나이 멤버들과 함께 선봉에 섰던 이 악장은 최근 국악계의 다층적인 변화도 반가워했다.

"예전 음악이더라도, 그 당시엔 대중음악인데 옛것으로 취급하잖요. 국악 기반의 연주자들도 현재에 맞는 음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죠.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에 맞는 음악이 더 많이 창작됐으면 좋겠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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