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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EMA 혈전 관련 발표에 "AZ백신 안전성 유효하다는 게 결론"

등록 2021.04.08 17:18:01수정 2021.04.08 22: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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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감소증 동반 혈전증, 상당히 드문 상태"

"성별·연령 등 관련 없어…가족력은 확인 덜 돼"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보건의료단체장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옮김) 하고 있다. 2021.04.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보건의료단체장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옮김) 하고 있다. 2021.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방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특이 혈전 관련 유럽의약품청(EMA) 발표를 두고 백신 안전성은 유효하다는 결과라고 판단했다.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다른 대표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와 달리 접종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영국, 캐나다처럼 별도 대응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8일 EMA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관련 발표에 따르면 EMA 산하 약물안전성관리위원회(PRAC)는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매우 드문 특이 혈전(혈액 응고) 사례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관 가능성을 발견했다.

EMA 산하 PRAC는 유럽연합(EU)에 보고된 약 2500만명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 뇌정맥동 혈전증(CVST) 62건, 내장정맥 혈전증(Splanchnic Vein Thrombosis) 24건을 심층 검토했다.

이 같은 매우 드문 혈소판 감소 동반 혈전 질환에 대해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을 상회한다며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인과성이 있는 뇌정맥동 혈전증 등에 대해선 부작용(side effect)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고 따라서 접종자와 의료인의 조기 발견과 신속 대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영국 의약품건강제품규제청(MHRA)도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면서 임신 등 혈전 위험이 높을 경우 의료진과 상의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EMA발표에 대해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안전성이 유효하다는 부분은 어제 EMA의 최종적인 결과"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이득이 (감염) 위험보다는 훨씬 크기 때문에 접종은 지속해야 한다는 결론을 밝혔다"고 말했다.

EMA가 언급한 혈전에 대해 박영준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EMA 결과는 혈전증을 전부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이라는 상당히 드문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전문가 검토가 이번 주에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현상이라는 것이다. 발생 기전도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조은희 접종후관리반장은 "EMA에서 분석한 결과 성별·연령·병력 등에 대한 위험 요인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가족력이나 기저질환 등 다른 요인은 확인이 덜 됐다"며 "연령 제한 부분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어 조금 더 논의해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반장은 "혈전이 발생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혈류가 천천히 흐르거나 혈관에 손상이 있는 경우, 혈전과 관계된 응고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이라며 "백신으로 생기는 혈전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체계와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숨이 가빠지거나 가슴 통증, 다리가 붓는 증상, 주사 부위 외에 작은 핏자국 등이 있을 때 혈전증을 의심하고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추진단은 여기에 내장정맥 혈전증이 언급된 만큼 복통을 포함해 현재 혈전증 진단과 치료 방법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조 반장은 "(접종하지 않은)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증가하기 때문에 (EMA가) 백신 접종을 제한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권장하고 있는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말했다.

조 반장이 언급한 가이드라인은 혈전 증상 진단과 치료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캐나다에서 혈전증과 관련된 진단·치료 지침을 배포한 바 있으며, 최근 영국에서도 가이드라인을 일선 의료 현장에 제공했다.

현재 추진단은 ▲접종부위 부기·통증·발작이 24시간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심하거나 2일 이상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 ▲몇주 동안 호흡 곤란·흉통·팔이나 다리 부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 의사 진료를 권하고 있다.

조 반장은 "우리나라도 지침 초안을 만들어서 해당 전문가에게 검토받고 있다"며 "혈전, 혈액과 관련된 순환기계에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가 있는 큰 병원에 가서 MRI, 영상학 촬영,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EMA 발표 내용과 영국 보건 당국 결정, 다른 국제기구 검토 내용과 국내외 사례 등을 검토한 후 전문가 논의를 거쳐 오는 11일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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