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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유달경기장 고가 매각 '기대반 우려반'

등록 2021.04.11 07: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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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가 보다 3배 많아…목포시, 돈가뭄 숨통

높은 분양가·부동산 투기장 전락 등은 우려

【목포=뉴시스】 목포유달경기장.

【목포=뉴시스】 목포유달경기장.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 목포시의 유달경기장 부지가 예정가의 3배가 넘는 금액에 매각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재정이 열악한 목포시로서는 수백억원의 가용예산 확보에 따른 현안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기대된 반면 높은 분양가와 부동산 투기장 전락 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목포시에 따르면 건립된지 30여 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된 유달경기장 부지가 최근 공개입찰을 통해 936억7400만원에 매각됐다.

이는 당초 예정가액 281억3000만원보다 333% 높은 금액이다.

시는 매각대금으로 오는 2023년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추진 중인 목포종합경기장 건립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종합경기장 전체 건립비용 920억원 중 목포시가 부담해야 할 490억원을 매각대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유달경기장이 당초 예정가보다 3배가 넘는 높은 금액에 매각되면서 현안사업 추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민선 7기 들어 신재생에너지, 수산식품, 관광 등 3대 미래전략산업과 함께 친환경선박과 해상풍력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들은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을 넘는 규모인데다 국비와 지방비 매칭으로 추진되면서 재정이 열악한 목포시로서는 재원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다.

더구나 올 해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등까지 겹쳐 돈가뭄에 시달리던 목포시로서는 경기장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는 450여 억원은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시 관계자는 "가용예산이 추가 확보되면서 그 동안 대형사업에 밀려 진행하지 못했던 주민밀착형 체감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는 일부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유달경기장 부지를 매입한 업체는 아파트 전문 시행업체로 알려져 있다.

시는 앞서 자연녹지인 유달경기장 부지를 아파트 건축 등이 가능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2종 일반주거지역은 용적률의 경우 250% 이하로 규정돼 있지만 지구단위계획에 따라서는 고층아파트 건립이 가능하다.

이 곳에 건립되는 아파트는 그동안 지역내 최고 분양가인 3.3㎡당 995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1000만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도권과 광주시 등 일부 도시의 부동산 규제로 투기꾼들의 눈이 지방으로 몰리면서 지역내 투기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대목이다.

목포시와 인근 무안 남악에서는 외부인들이 거래가를 올리면서 지역에 거주하는 실수요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현실화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높아지는 도시브랜드 가치를 확인하는 신호탄이자 시 예산에 숨통을 틔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면서 "원도심 명품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체육공원 등 주민 휴식공간 등도 마련토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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