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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낙원의 밤' 엄태구 "살아있는 연기했을 때 가장 행복"

등록 2021.04.14 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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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엄태구(사진=넷플릭스 제공)2021.04.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엄태구(사진=넷플릭스 제공)2021.04.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누아르'하면 생각나는 배우, 엄태구. 그가 첫 단독 주연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누아르 장인' 박훈정 감독의 작품으로 관객을 찾았다.

9일 넷플릭에서 공개된 영화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훈정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14일 오후 1시 온라인을 통해 엄태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엄태구는 브라운관에서 주로 보였던 거친 모습과는 달리 시종 웃는 표정을 보였고, 때로는 수줍은 모습까지 비치며 신선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낙원의 밤'이 다른 누아르 작품과 비교해 가지는 차별점으로 '재연' 캐릭터를 꼽았다. 엄태구는 "재연이라는 캐릭터가 (영화에) 들어옴으로써 신섬함이 가미됐다"고 말했다.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서는 "주인공 중에 한 명이었던 영화 '가시', '어른도감', '판소리 복서' 이런 작품들이 조금씩 제 안에 쌓여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감독님과 전여빈 배우, 차승원 , 박호산 선배님이 계셔서 부담을 덜 느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엄태구가 연기한 캐릭터 '태구'는 범죄 조직의 에이스지만 한순간 라이벌 조직의 타깃이 돼 낙원의 섬 제주로 향하는 인물이다. 조직원 태구는 잔인하고 냉혹하지만, 인간 태구는 서툴고 내성적이며 따뜻한 면모를 지녔다.

그는 '태구'를 연기할 때 너무 밝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은 감정선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하며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잡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여빈은 삶의 벼랑 끝에서 선 여인인 '재연'을 연기했다. 무기상인 삼촌 '쿠토'(이기영)과 함께 제주도에서 지내는 재연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행동하는 주체적인 인물이다. 한때 전설 같은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은퇴한 '쿠토'는 제주도로 도피한 '태구'에게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그는 전여빈에 대해 "전여빈 배우가 '연기 괴물'이라는 평을 받은 적이 있다. 같이 연기를 하는데 실제로 연기 괴물같더라"며 "지금까지 연기한 여배우 중 가장 말을 많이 했다.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엄태구(사진=넷플릭스 제공)2021.04.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엄태구(사진=넷플릭스 제공)2021.04.14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전여빈과 처음 촬영한 '재연과 태구가 처음 만나 자동차로 이동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전여빈 등장신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은 단연 마지막 장면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 차승원은 태구가 속한 조직과 라이벌인 북성파의 2인자 '마 이사'를 열연했다. 극 중 복수를 위해 태구를 쫓는 인물이다. 엄태구는 차승원에 대해 "선배님의 연기를 보며 깜짝깜짝 놀랐다. 미세한 표정 하나로 현장에 있던 스태프와 배우들을 웃기기도 하고, 분위기가 정적이 되게 만들기도 하셨다. 놀라운 기억이었다"고 극찬했다.

누아르 작품인 만큼 액션신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액션신으로 '사우나' 신과 '자동차 추격신'을 꼽았다.

그러면서 '사우나' 신과 관련해 "(벗고 있다 보니) 처음에는 부끄러웠다"며 "사우니가 진짜 습하고 더웠다. 스태프분들이 땀을 흘리면서 엄청 고생하셨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스태프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소박하면서도 겸손한 그의 성품이 잘 드러나는 답변이 돌아왔다.

"촬영 날에 '살아있는 연기'를 하고 차에 탔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작품에 누가 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특별한 취미가 없다는 그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반려견 '엄지'를 보며 힐링을 한다고. 그만큼 제일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동물농장'을 꼽으며 마지막까지 반진 매력을 뽐냈다.

엄태구는 올 하반기 OCN 드라마 '홈타운'을 통해 다시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영화 '낙원의 밤'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1.04.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낙원의 밤'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1.04.14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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