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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배송·정산…나올 카드 다 나온 유통 전쟁

등록 2021.04.14 10:14:03수정 2021.04.14 10: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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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미국 상장 이후 경쟁 격화

유통업체 대부분 뛰어들어 경쟁

무료 로켓배송에 최저가 맞대응

판매자 서비스 강화 카드 나와

가격·배송·정산…나올 카드 다 나온 유통 전쟁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나올 수 있는 카드는 다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격화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필승 전략을 꺼내들고 있다. 올해 유통업계 봄은 유난히 뜨겁다. 가격 경쟁만 하는 건 옛날 일이다. 이제 배송 경쟁도 해야 한다. 판매자 서비스 경쟁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두가 낭떨어지 근처에 서 있는 듯한 전례 없는 생존 경쟁 상황"이라고 했다.

◇가격 경쟁, 배송 경쟁, 판매자 서비스 경쟁까지

롯데마트도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14일부터 생필품 500여개 제품을 최저가로 판매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롯데마트GO앱'으로 결제하면 포인트를 5배 적립해준다. 이날 11번가는 생필품 1000여개 제품을 자정까지만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배송해주는 '오늘주문 내일도착'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통업계 경쟁에 불이 붙은 건 이달 초다. 쿠팡이 지난 2일 로켓배송 상품 무조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은 지난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후 약 5조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상장 후 보름이 지난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이 서비스를 내놨다. 업계는 쿠팡이 궁극적으로 로켓배송 완전 무료화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상품 무료 배송을 기간이 한정된 이벤트라고 했지만, 그 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이 정책에 경쟁 업체들이 크게 자극받은 것 같다"고 했다.

◇쿠팡의 선전포고, 자극받은 유통업계

그러자 이마트와 네이버가 동시에 응수했다. 이마트는 소비자를 겨냥한 최저 가격 보상제를 내놨다. 네이버는 판매자를 겨냥해 배송 완료 다음 달 100% 정산 정책을 선보였다. 이마트가 고객 서비스를 높였다면, 네이버는 판매자 서비스를 높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가가 고객에게 곧바로 가는 서비스라면, 배송 직후 100% 정산은 판매자 확대로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라고 했다. 이마트는 최저 가격 보상제를 내놓으면서 "쿠팡보다 비싸면 적립금을 주겠다"며 쿠팡을 직접 저격했다. 업계에선 가격보다 배송으로 승부하는 쿠팡을 이마트가 굳이 언급한 건 견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봤다.

이후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12일부터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격보다는 품질에 집중하는 전략을 써왔던 마켓컬리 역시 같은 날 장보기 필수 상품 60여종을 온라인 최저가로 팔기로 했다. 마켓컬리는 이 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배우 박서준과 김슬아 대표가 출연한 광고까지 만들었다.

◇유통 혁신의 과정…긍정적인 일

업계는 현재 상황을 치열한 유통 혁신 과정으로 보고 있다. 과거 유통 혁신은 가격 부문에서만 이뤄지다보니 가면 갈수록 출혈 경쟁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격 뿐만 아니라 배송, 판매자 서비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쟁을 벌이는 업체 입장에선 피곤한 일"이라면서도 "업계 경쟁을 통해 서비스 품질이 업그레이드 돼 소비자에게 그 혜택이 충분히 돌아갈 수 있게 된다는 점은 모두에게 긍정적인 일"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유통업계가 함께 업그레이드 되는 상황으로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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