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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제구' 류현진, 천적도 없었다

등록 2021.04.14 11: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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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양키스전, 6⅔이닝 1실점 비자책

[더니든=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3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 투구하고 있다. 2021.04.14.

[더니든=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3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 투구하고 있다. 2021.04.14.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완벽한  피칭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4피안타 1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볼넷 1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은 7개를 빼앗았다

그야말로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92.4마일(약 148.7㎞)의 포심 패스트볼(26개)과 체인지업(22개), 커터(33개), 커브(14개) 등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다양한 구종에 류현진의 최대 무기인 날카로운 제구까지 더해졌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양키스도 류현진의 압도적인 투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류현진은 1회 2사 후 애런 저지를 커터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2회에는 게리 산체스-애런 힉스-루그네드 오도어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달랐다. 산체스는 포심 패스트볼, 힉스는 체인지업, 오도어는 커터로 삼진을 잡아냈다. 어떤 구종도 결정구로 쓸 수 있을 만큼 완벽했단 의미다.

4회에는 선두 DJ 르메이휴를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포심 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냈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부분을 걸쳐 들어오는 제구가 돋보였다. 르메이휴는 구심에게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MLB닷컴이 운영하는 게임 데이에서도 류현진의 4구째는 보더라인에 걸친 것으로 나왔다.

위기 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1회와 5회, 안타를 맞으면 후속 타자에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한 번에 처리했다.

6회 2사 후에는 2루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에 투수 땅볼을 끌어내며 직접 이닝을 정리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류현진에게 양키스는 큰 산이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부터 2020년까지 양키스전에 통산 4차례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6.04에 그쳤다.

그러나 변화의 조짐은 조금씩 나타났다. 양키스와 첫 3차례 만남에서 매 경기 실점하며 어려움을 겪던 류현진은 지난해 9월25일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양키스전 첫 승을 따냈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양키스를 만나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실투 하나가 투런포로 연결돼 점수를 내줬지만 양키스 간판 타자 스탠튼을 2타수 무안타로 침묵시키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었던 이날은 양키스를 완전히 제압했다.

류현진에 강세를 보였던 양키스 타자들도 이날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에 통산 2홈런을 때려냈던 산체스는 4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삼진과 땅볼을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땅볼 타구를 쳤다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류현진에 타율 0.429(7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던 저지도 삼진 1개, 땅볼 2개로 류현진 공략에 실패했다.

토론토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 있는 양키스는 류현진에게 남은 '숙제' 같은 존재였다.

자주 만날 수밖에 없는 상대인 만큼 '천적'에서 벗어나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류현진도 양키스전에서 새로운 기억을 써내려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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