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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괴물' 허성태 "밉지 않고 오바 않는 연기 원없이 쏟아냈다"

등록 2021.04.15 10:59:24수정 2021.04.15 14: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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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출신 건설사 사장 이창진 역할 완벽 소화

"러시아어 실제로 전공, 작가가 알고 제안해 준비"

"신하균, 센스 남달라…여진구, 바르게 커 줘 고마워"


[서울=뉴시스]배우 허성태. (사진 = 한아름컴퍼니 제공) 2021.04.1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허성태. (사진 = 한아름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강진아 기자 = "감독, 작가, 함께 호흡했던 모든 배우 덕분에 준비했던 연기를 원없이다 쏟아낼 수 있었다. 재밌게 연기했던 현장이었다."

최근 호평 속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에서 조폭 출신 건설사 대표 이창진을 맡아 눈길을 끈 허성태는 "진심으로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허성태는 최근 뉴시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창진을 연기하면서 최대한 밉지 않으면서 오버스럽지 않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청자분들이 혼란에 빠질 때쯤 어떻게 진짜 '이창진'을 드러내는 것이 재밌고, 흥미진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는 '괴물'에서 문주시 개발로 인생 역전을 노리는 JL건설 사장이자 목적 달성을 위해선 악행도 서슴치않는 '괴물'로 등장한다. 반면 서글서글, 능글맞으면서 적당히 코믹스럽고, 전 부인 오지화(김신록)를 향해서는 귀여운 애교까지 더한 일편단심을 보여준다.

이창진은 부산의 러시아 거리에서 배운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인물이다. 약간 어설픈 듯하지만 어색하진 않은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이창진은 뒷말도 안 한다. 면전에서 바로 해버린다. 다만 러시아어로 하기 때문에 상대는 잘 알아듣지 못한다.이러한 설정이 이창진을 더 돋보이게 했다.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당당하게, 또 괴물답게.


[서울=뉴시스]배우 허성태. (사진 = 한아름컴퍼니 제공) 2021.04.1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허성태. (사진 = 한아름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허성태는 자신만의 이창진이란 캐릭터가 탄생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감독과 작가의 사전미팅에서 이야기가 나왔다. 제가 대학에서 러시아어 전공인 것을 작가가 알고 있었고, 제안을 해줘서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통·번역하는 러시아 친구가 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창진만의 차별점을 만들어낸 노하우가 무엇인지 묻자 "악역 연기를 할 때 될 수 있는 대로 경직되지 않고 다양한 표정과 호흡으로 지루하지 않게 하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허성태는 "이창진은 후반부에 악행이 드러나지만 그전까지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캐릭터마다 다양한 호흡의 범위의 제한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 안에서 자유롭게 감독님과 조절하면서 맞춰 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배우 허성태. (사진 = 한아름컴퍼니 제공) 2021.04.1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허성태. (사진 = 한아름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이창진은 극에서 등장할 때부터 다리를 절며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그러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같은 반전을 선사한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지 물어봤다.

허성태는 "조금 허무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창진이 '큰형님' 대신 칼을 맞게 된 김에 독립하려고 '쇼'를 한 것이다. 마지막 회에 자기 입으로 이야기하긴 한다"고 했다.

그러더니 "실질적인 이유는 아마도 긴급 상황 시 무기로 사용할 몽둥이 같은 게 필요했던 것 같다. 다리를 절면 상대는 위협을 느끼지 못할 테니, 더 유리한 상태에서 나쁜 짓을 할 수 있다. 지팡이라는 무기가 있으니 상황은 더 유리하게 될 테니까"라고 말했다.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도 전했다.

이창진의 능글맞은 순애보를 표한 전 부인 오지화역의 김신록에 대해서는 "호흡이 아주 좋았다. 서글서글하고 매력있는 연기 덕에 편하고 흥미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저의 말도 안되는 애교를 잘 받아줬다"고 했다.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았던 도해원(길해연) 의원과 한기환(최진호) 경찰차장을 향해 "정말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길해연에게는 "이때까지 보아온 여배우 선배 중 따뜻하고 배려 있는 배우 1순위로 감히 뽑고 싶다"고 했고 최진호에게는 "영화 '도둑들'에서 한쪽 눈 가리고 나오실 때부터 계속 연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배가 '언젠가 한 번은 연기할 줄 알았다'고 말해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신하균을 향해서는 "한 번은 꼭 함께하고 싶었던 배우였다. 붙는 신이 얼마 없었지만, 이동식(신하균)이 이창진에게 남상배(천호진)의 죽음을 묻는 장면이 있다. 따로 촬영해서 신하균 선배가 애드리브를 한 지 몰랐는데, 방송으로 보고 진짜 너무 많이 웃었다. 센스가 남달랐다"고 전했다.

여진구에 대해서는 "2013년 방송된 tvN '감자별'을 통해 알게 됐다. 저는 단역, 여진구 배우는 아역이었을 때"라며 "감자별 이후 괴물 촬영장에서 처음 보게 됐는데 '진짜 잘 컸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너무나 바르게 커 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배우 허성태. (사진 = 한아름컴퍼니 제공) 2021.0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허성태. (사진 = 한아름컴퍼니 제공) 2021.04.15. [email protected]


허성태는 '괴물'을 마친 한 달 동안 다이어트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시작으로 영화 '소년들'과 드라마 '괴물'까지 모두 일부러 살을 찌운 상태에서 촬영했다.

 그는 "원래 체중이었던 75㎏에서 90㎏까지 15㎏가량 증량을 해서 촬영을 시작했고, 같은 시간 다른 작품들도 촬영했기에 '연결'을 생각해서 일 년 동안 큰 몸집으로 살았다"고 했다.

 "비대한 몸으로 생활해 힘들었어요. 이제 한 달 동안 살을 빼고, 휴식 후에 드라마·영화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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