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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괴물 최대훈 "너무 행복…이 기분 놓치고 싶지 않아"

등록 2021.04.15 12:49:46수정 2021.04.15 14: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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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증 캐릭터…다 알지 못한 상태에서 연기"

"박정제,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쁜, 악한 짓한 민폐남"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어?' 얘기 들을 때 정말 좋아"

"스타보단 배우로서 오래오래 연기 활동하고 싶어"


[서울=뉴시스]배우 최대훈. (사진 = 에이스팩토리 제공) 2021.04.1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최대훈. (사진 = 에이스팩토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너무 영광스럽다. 개인적으론 달라진 것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노력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게 들려서 너무 행복하다. 놓치고 싶지가 않다. 이 기분."

최근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에서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박정제'로 분한 배우 최대훈이 종영 소감을 밝혔다.

최대훈은 15일 오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각자 노력의 결과물이지 않을까 싶다. 어느 누구 하나 소홀히 한 사람이 없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극받고 더 노력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박정제는 '괴물'의 주인공 이동식(신하균)의 초중고 동창으로 등장한다. 배경인 문주시 산과 들 절반을 소유한 어머니 도해원 시의원의 아들. 20년 전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로는 오로지 사슴 그림만 그리며 지낸다. 유학 후엔 친구들이 모두 경찰을 한다니 경찰이 됐다. 동식을 따르면서 조용히 지내는, 극 후반에는 반전을 전하는 알쏭달쏭한 캐릭터다.

박정제를 연기한 최대훈에게 시청자들은 '새로운 연기 괴물'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그만큼 박정제라는 인물을 다각도로 그려내며 입체적으로 살렸다.

박정제의 순수함과 그 이면에 숨겨진 모습을 잘 살려내 미스터리 스릴러인 '괴물'의 몰입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시청자들로부터 의심받았다가, 의심이 풀어지게 안심시켰다가, 다시 또 의심받게 되는 밀당을 선보였다.

최대훈은 이런 박정제 캐릭터를 빚어낼 수 있었던 배경을 밝혔다.

그는 "작품 시작 전 작품과 박정제에 대한 정보를 얻었을 때, 다 알 지 못한 채 임했다. 작가도 일정 부분 외에는 모른 채로 연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을 했고, 실제로도 그걸 앓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 '기억'에 대해 저 조차도 몰라야했기 때문에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연기하면서 순간순간 주어진 것에 주력하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박정제에 대해 "우리가 살면서 모르고 하는 실수들이 있다. 그런데 그게 누군가에게 큰 아픔을 주는 경우가 있다. 본인은 의도하지 않앗지만 나쁜 짓이고 악한 짓이다. (박정제는) 그런 괴물을 담당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찌됐든 나쁜 짓이었기에 또 한 생명을 숨지게 한 약한 존재. 민폐남 같은"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배우 최대훈. (사진 = '괴물' 방송 캡처) 2021.04.1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최대훈. (사진 = '괴물' 방송 캡처) [email protected]


"유약함, 연약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눈동자의 위치를 많이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강한 사람으로, 어떻게 하면 약한 기운을 형성할 수 있는지 관찰하고, 제 안에서 끄집어내려고 했다. 내면적으로는, 정상적이지 못한 모성에 밑에서 자란 사람은 어떨까라는 주제를 갖고 관찰하고 주변에서 찾아보고 그랬다."

실제 그는 어떤지 물었더니"저는 꼼꼼하다, 여성적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작가 분이 처음엔 하얗고 키 크지만 덩치는 크지 않은 미남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저는 까맣고 골격도 크고 남성스런 외관을 가져서 '그럼 저 못하는 건가요'라고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연기로 커버해야겠다 싶었다. 말투도 제가 뽑아낼 수 있는 가장 힘 없는 사람의 말투를 담고자 노력했다. 가장 힘 빼고 연기했던 것 같다"고 보탰다.

최대훈은 드라마 '괴물'을 '인간의 욕심, 이기심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마음이 동하고, 슬프고, 짠하고, '왜 이렇게 됐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다 욕심과 이기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인간의 악한 심성 때문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괴물'은 얼마전부터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최대훈은 "이 작품은 버려지는 인물 없이 모든 인물이 다 살아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각 인물의 감정선에 집중해서 본다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저도 어제 보면서 그런 걸 느꼈다. 그걸 따라가면서 본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권했다.

[서울=뉴시스]배우 최대훈이 19일 열린 JTBC 금토극 '괴물'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JTBC 제공) 2021.03.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최대훈이 19일 열린 JTBC 금토극 '괴물'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JTBC 제공) 2021.03.19. [email protected]


최대훈은 이때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배역을 소화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재벌가 장남 윤세준, '악의 꽃'에서 강력계 팀장 이우철, '괴물'의 박정제까지.특이한 점은 시청자들이 동일한 배우인지 모를 정도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최대훈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좋은 것 같다"며 "드라마 보면서 한 인물로 봐야하는데 전작이 생각나거나 다른데서 보였던 모습이 개입돼서 이야기에 몰입이 안 되거나 간극이 생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혀 다르고 싶다. 그래야 하고. 왜냐하면 다른 인물이니까"라며 "그것을 위해 노력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외적, 내적으로. 그리고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는 소리를 듣길 바란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더 어긋나더라. 그래서 가장 편안하게, 인위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 장르로는 스릴러, 느와르를 꼽았다.

최대훈은 "스릴러 장르는 괴물을 통해 이제 막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든 장르를 더 해야하고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에 다 해보고 싶다"면서도 "기회가 닿는다면 스릴러와 느와르 쪽 캐릭터를 조금 더 해보고 싶다"고 했다.

최대훈은 스타라기보다는 배우로서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요즘 저 참 행복한데 이 기회가 언제 사라질까 불안하기도 하다. 영원한 건 없으니까. 제가 스타가 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오래 연기하기 위해선 스타성도 있어야 한다. 모순인 거 같다. 하지만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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