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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 0%대 진입..마이너스 금리 현실화되나

등록 2021.04.1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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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개 저축銀 평균 정기예금 금리 연 1.65%

수신액 증가 속도 빨라져…역마진 위험 높아져

저축은행 예금 0%대 진입..마이너스 금리 현실화되나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신액이 80조원을 넘어가는 등 돈이 몰리자 역마진을 우려한 저축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금리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 1.65%로 전년(연 2.12%) 동기 대비 0.47%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 미만의 일부 정기예금 상품 중에는 0%대 금리까지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줘 인기를 끌었던 파킹통장의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최근 연 1.3%에서 연 1.2%로 0.1%포인트 내렸다. 웰컴저축은행은 WELCOME 비대면 보통예금의 금리를 연 1.5%에서 1.3%로 0.2%포인트 낮췄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는 것은 역마진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예금만 늘렸다가 대출하지 못하고 쌓아두면 역마진이 발생하는데, 최근 들어 여신액 대비 수신액 증가세가 더 가파른 상황이다. 지난 2월 기준 저축은행 전체 여신액은 80조5412억원, 수신액은 83조2645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조만간 발표할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2금융권의 규제강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저축은행의 대출 영업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밖에도 오는 7월 법정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4%포인트 내려가는 것이 예정됨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도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비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 뭉칫돈이 몰리고 있지만 예금이 몰려도 대출이 그만큼 늘지 않으면 운용상 어려움이 있어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며 "특히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자금 조달 루트가 다양하지 않아 내부유동성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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