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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반도체 품귀·가격 상승에 발 동동…정부, 당장 도움달라"

등록 2021.04.15 17: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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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만으로는 역부족…정부, 반도체 확보 함께 나서줘야"

"부품업체, 가격상승에 이중고…재정적 지원 필요해"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4.1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4.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자동차업계는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반도체·자동차 지원책을 내놓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이 멈춰서고 있는 심각한 상황인 만큼 정부가 당장 지원에 나서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갖고 상반기 중 반도체 산업과 자동차 산업 관련 전략 및 대책을 마련하고, 업계별 건의사항을 지속 검토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가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는 "전기차·수소차 생산과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로 2차 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소형 배터리 기술력은 세계 최고로, 배터리는 우리에게 제2의 반도체와 같다"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반도체·자동차 지원책을 내놓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당장 공장이 멈춰서고, 생산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업계와 함께 직접 나서서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장기적 방안도 좋지만 현재로서는 가동중단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업계만 나서서 될 상황이 아니다. 정부가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서 부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 당장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시장이 굉장히 위축됐고, 반도체칩이 필요한 부품업체들은 정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단기적 지원과 중장기적 지원을 구분해서 실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내업체가 직접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고 해도 투자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뚝딱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결정이 된다고 해도 생산까지 얼마나 걸릴 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고, 부품업체들은 반도체칩 품귀와 급격한 가격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부품에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는 부품업체들의 경우 생산 여력이 충분함에도 완성차 공장이 멈춰서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품사들이 좀 더 쉽게 반도체칩을 확보하고, 국내 자동차 부품 공급망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가 재정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현대차가 울산1공장과 아산공장, 쌍용차가 평택공장을 멈춰세운데 이어 15일에는 감산으로 차량 생산을 유지해온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19~23일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한국지엠은 제네럴모터스(GM) 결정에 따라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며 반도체 부족 상황에 대응해왔지만 반도체부품 수급 상황이 악화하며 GM 방침에 따라 1, 2 공장 전체를 일주일간 멈춰세우기로 결정했다. 부평 1공장에서는 쉐보레 인기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가, 2공장에는 '말리부'와 '트랙스'가 생산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와 아이오닉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을 7~14일,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을 12~13일 멈춰세웠다. 울산1공장은 량용 반도체인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 부족, 아산공장은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파워 컨트롤 유닛(PCU)' 부족이 생산 중단의 원인이었다. 쌍용차 역시 8~16일 평택공장을 멈춰세웠다. 생산재개일은 오는 19일이지만 상황이 불투명하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반도체 수급차질로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 정만기 회장은 지난 6일 차량용 부품 업체 절반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 중이라는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대만 정부와의 협력 확대 등을 통해 반도체 수급애로를 타개해가면서 유동성 애로를 겪는 업체들에 대해 정부와 금융권이 선제적으로 특단의 금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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