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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규명·안전 국가" 녹슨 세월호 앞 추모객 다짐

등록 2021.04.16 17: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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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7주기인 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선체를 추모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2021.04.16. wisdom21@newsis.com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7주기인 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선체를 추모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2021.04.16.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 변재훈 김혜인 기자 = "진실이 드러나고 사회 안전망이 구축될 때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만.

사고 해역에서 인양된 직후 지난 2017년 4월11일부터 4년째 거치된 세월호 선체를 살피고 추모의 뜻을 전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항만 북문 주변 울타리에는 추모 리본이 가득 채워져 노란 벽을 이루고 있었다. 바람에 넘실대는 노란 리본 사이로 검붉은 녹으로 덮인 세월호 선체가 보였다.

사고 해역 인양 이후 항만에 4년째 서 있는 세월호 선체는 곳곳이 녹슬었고, 선체 상부에는 형태 보존을 위한 구조물이 덧씌워져 있었다. 좌현은 뱃머리쪽에 새겨진 '세월'이라는 선체명이 그나마 또렷하게 남아 있었을 뿐, 대부분의 선체는 원래 형태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해수부 등 관리 주체가 선체 훼손·안전 사고 우려 등의 이유로 설치한 철제 울타리 주변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선체 곳곳을 가리키며 손자에게 참사의 교훈을 일러주는 할아버지도 눈에 띄었다. 한 연인은 안타까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선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7주기인 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선체 앞에 희생자 유족들이 헌화한 국화가 놓여있다. 2021.04.16. wisdom21@newsis.com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7주기인 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선체 앞에 희생자 유족들이 헌화한 국화가 놓여있다. 2021.04.16. [email protected]


시민들은 진실 인양과 책임자 엄벌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조선대에 재학 중인 최경주(23)씨는 "참사 당시 고등학교 1학년생이었다. 참사로 비극을 맞은 단원고 학생들과는 딱 1살 차이가 나 남다른 감정이 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진척은 더디다. 희생자의 넋을 아직도 위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강원도 원주에서 온 김영순(60·여)씨 "제대로 밝혀진 진실 하나 없이 지지부진하게 7년이란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시간이 흐를 수록 진실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 왜 침몰했는지, 왜 제때 구조하지 않았는지를 하루 빨리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해남군민 노주진(22·여)씨는 "구조 책임자들에 대해 처벌 수위가 낮고 대상도 적어 조사 결과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왜 구조를 못했는지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전 국가 건설에 대한 간절한 염원도 드러냈다.

목포시민 송호성(23)씨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망이 촘촘히 만들어져야 한다. 다시는 청춘들이 영문도 모르고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달동 신항만 세월호 선체 거치 장소 주변에 추모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1.04.16. wisdom21@newsis.com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달동 신항만 세월호 선체 거치 장소 주변에 추모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1.04.16.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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