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숙박시설, 장애인 이용 취약…기준 충족 객실 6.7% 불과

서울관광재단, 숙박시설·버스정류장·지하철역·관광지 조사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서울 시내 숙박시설의 장애인 전용 시설이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이재성)은 서울 소재 관광숙박시설 104곳, 버스정류장 15곳, 지하철역 40곳, 관광지 20곳 등을 대상으로 관광약자를 위한 유니버설 관광환경 실태조사를 진행, 19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숙박시설에서 장애인 객실 설치 기준을 충족하는 시설은 6.7%에 불과했다. 장애인 객실 설치 기준은 전체 침실 수 또는 객실의 3% 이상이다.

장애인 객실이 있는 숙박시설의 경우 출입문의 단차 없이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는 객실은 84.6%로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휠체어가 통과할 수 있도록 유효폭이 0.9m 이상 되는 출입문 기준을 충족하는 시설은 26.9%에 그쳤다.

장애인 객실의 활동 공간을 조사한 결과 화장실·욕실의 크기나 침실의 크기가 휠체어 활동 공간 기준을 충족하는 시설은 약 30% 수준이었다.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은 관광약자를 위한 환경이 충분히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정류장 위치 감지를 돕는 점형블록과 버스 운행 현황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음성운행안내판설치 비율은 각각 86.7%로 대부분의 버스정류장에 설치돼 있었다.

지하철역 내 개찰구 시각장애 유도표시 설치율은 97.5%, 승강장 가장자리 점형블록과 승강장 휠체어 사용자 승차 위치 표시는 각각 100%, 97.5%로 높은 설치율을 보였다.

서울 시내 관광지 조사 결과 장애인·다목적(가족) 화장실은 95%로 대부분 설치가 돼 있었다. 유아차·휠체어 등 대여 서비스는 60%, 장애인 주차장은 55% 수준이었다.

그러나 수유실과 임산부·유아 휴게실, 시청각 장애인용 음성·수어 해설,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등 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지는 전체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지의 첫 관문인 안내데스크와 매표소 역시 높이가 낮거나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시설은 10%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관광약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관광활동을 할 수 있는 유니버설 관광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서울다누림관광센터, 유니버설 관광시설 인증제 운영 등을 통해 관광약자의 여행편의를 위한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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