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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군단' 울산 압도한 수원의 '유스 군단'

등록 2021.04.19 17: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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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매탄고 출신 김건희·강현묵·정상빈, 울산전 맹활약

[서울=뉴시스] 수원 삼성 매탄고 3인방 정상빈(왼쪽부터), 김건희, 강현묵. (사진=수원 삼성 제공)

[서울=뉴시스] 수원 삼성 매탄고 3인방 정상빈(왼쪽부터), 김건희, 강현묵. (사진=수원 삼성 제공)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유스 군단'이 화제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울산 현대를 상대로 환하게 빛나며 구단의 미래를 밝혔다.

지난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에서 수원은 김건희(26), 강현묵(20), 정상빈(19)의 연속골로 울산을 3-0으로 완파했다.

예상을 빗나간 결과였다. 수원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반면 울산은 3연승 중이었다.

무엇보다 스쿼드에서 차이가 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이동준, 김인성, 윤빛가람, 홍철 등 지난달 한일전에 차출된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강팀이다.

그 때문에 경험이란 측면에서 울산이 수원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김건희와 강현묵, 정상빈 등 수원 18세 이하(U-18)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들을 대거 선발로 내보낸 수원은 활동량과 속도를 앞세워 울산을 흔들었다.

김건희가 전반 13분 이날 결승골이자 자신의 시즌 3호골로 포문을 열자 매탄고 후배들이 더 힘을 냈다.

[서울=뉴시스] 수원 삼성 정상빈.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수원 삼성 정상빈.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추가골은 강현묵의 발끝에서 나왔다. 지난 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8라운드에서 동료의 반칙으로 아쉽게 득점이 취소됐던 강현묵은 이날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K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강현묵의 슛은 조현우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구석으로 날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마지막은 지난해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올해 혜성 같이 등장한 '수원의 음바페' 정상빈이 장식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로 직행한 정상빈은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강현묵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준프로 신분으로는 처음 출전해 주목을 받았던 정상빈은 이제 수원에 없어선 안 될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수원 선발에는 공격수 3인방과 함께 민상기, 박대원, 김태환 등 수원 유스 출신 6명이 이름을 올렸다. 팀의 유소년 정책이 낳은 결과다.
[서울=뉴시스] 수원 삼성 강현묵.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수원 삼성 강현묵.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수원은 이적시장에서 소극적인 영입 정책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또 수원 유스 출신으로 과거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학을 지원했던 백승호는 K리그로 돌아와 수원이 아닌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수원 출신 레전드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잘 자란 유스가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하며 선수 영입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달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 발표에 따르면 수원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21세 이하(U-21)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기회를 준 팀으로 알려졌다.

수원 매탄고 출신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로는 국가대표 공격수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 있다. 또 전세진(김천상무)도 수원 유스가 낳은 스타 중 한 명이다.

유소년 축구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려면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침내 수원의 '젊은 피'가 주목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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