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군단' 울산 압도한 수원의 '유스 군단'
수원 매탄고 출신 김건희·강현묵·정상빈, 울산전 맹활약
[서울=뉴시스] 수원 삼성 매탄고 3인방 정상빈(왼쪽부터), 김건희, 강현묵. (사진=수원 삼성 제공)
지난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에서 수원은 김건희(26), 강현묵(20), 정상빈(19)의 연속골로 울산을 3-0으로 완파했다.
예상을 빗나간 결과였다. 수원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반면 울산은 3연승 중이었다.
무엇보다 스쿼드에서 차이가 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이동준, 김인성, 윤빛가람, 홍철 등 지난달 한일전에 차출된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강팀이다.
그 때문에 경험이란 측면에서 울산이 수원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김건희와 강현묵, 정상빈 등 수원 18세 이하(U-18)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들을 대거 선발로 내보낸 수원은 활동량과 속도를 앞세워 울산을 흔들었다.
김건희가 전반 13분 이날 결승골이자 자신의 시즌 3호골로 포문을 열자 매탄고 후배들이 더 힘을 냈다.
[서울=뉴시스] 수원 삼성 정상빈.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강현묵의 슛은 조현우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구석으로 날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마지막은 지난해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올해 혜성 같이 등장한 '수원의 음바페' 정상빈이 장식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로 직행한 정상빈은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강현묵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준프로 신분으로는 처음 출전해 주목을 받았던 정상빈은 이제 수원에 없어선 안 될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수원 선발에는 공격수 3인방과 함께 민상기, 박대원, 김태환 등 수원 유스 출신 6명이 이름을 올렸다. 팀의 유소년 정책이 낳은 결과다.
[서울=뉴시스] 수원 삼성 강현묵.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수원 출신 레전드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잘 자란 유스가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하며 선수 영입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달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 발표에 따르면 수원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21세 이하(U-21)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기회를 준 팀으로 알려졌다.
수원 매탄고 출신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로는 국가대표 공격수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 있다. 또 전세진(김천상무)도 수원 유스가 낳은 스타 중 한 명이다.
유소년 축구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려면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침내 수원의 '젊은 피'가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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